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클린 제주도! 양심도 클린!
클린 제주도! 양심도 클린!
  • 이도2동
  • 승인 2012.02.13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도2동 생활환경담당 오수원

이도2동 생활환경담당 오수원
4면이 청정해역으로 둘러싸인 제주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꾸준히 각광받고 있는 레저 중 낚시를 빼놓을 수 없다.

필자 역시 낚시를 좋아해서 서귀포시청 근무 당시부터 낚시동아리에 가입해 오랫동안 활동했었다. 그러던 중 2년 여간 일본에 파견근무를 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와카야마시(市) 소속 낚시모임에 가입하고 매월 한두 차례 모임이 참가하는 크고 작은 낚시대회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대회 운영 방식은 제주도와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다른 점은 낚시 장소를 한정치 않으며, 감독요원도 배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속이려고 마음 먹으면 얼마든지 직접 잡지 않은 물고기를 내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선수들과 대회측 간의 상당한 수준의 신뢰가 있지 않고선 불가능한 방식이다. 처음에는 이런 방식이 가능할까 의아했지만 대회 참가를 거듭할수록 일본인의 양심을 믿게 되었다. 

한번은 『전국애킹낚시 대회』에 참가했는데 전체적으로 조과가 좋지 않았다. 결국 100여명이 참가한 여성 부문에서 오직 한 선수만이 130g 오징어 한 마리를 잡아 1등으로 트로피와 상품을 받았다.

우연찮게 우승을 차지한 여성 조사가 우리 모임 멤버였고 내 옆에서 낚시를 했기 때문에 과정을 모두 지켜볼 수 있었고 그의 정직한 양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는 지켜야 할 수많은 양심이 있다. 동사무소에서 환경 업무를 담당하는 필자로서 특히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쓰레기를 올바르게 배출하는 양심이다. 제주의 클린하우스 행정이 전국 지자체의 우수 롤 모델로 자리잡고 있지만 좋은 제도에 걸맞는 올바른 양심은 부족한 실정이다.

클린하우스에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몰래 나가 뭔가 버리고 잽싸게 사라지는 쓰레기 양심을 빈번히 목격하게 된다.

몇 해 전부터 사회적 자본이라는 개념이 각광받고 있다. 물적, 인적자본을 제외하고 한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무형의 자산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다수의 학자들은 그 핵심적 가치가 신뢰라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프란시스 후쿠야마 같은 석학은 선진국 진입의 필수 조건으로 사회적 자본을 거론할 정도로 그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 사회적 자본, 신뢰의 출발점이 바로 개개인의 건강한 양심과 정직함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제주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되었고 올해는 환경올림픽인 세계자연보존총회(WCC)가 제주에서 성대하게 개최가 된다. 행사 기간동안 외국인 관계자들이 곳곳에 놓여있는 클린하우스를 지나치게 될 것이다.

기왕이면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국제적으로 칭송받는 클린하우스가 될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일본인의 낚시대회 양심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이도2동 생활환경담당 오수원>

 

* 이 글은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