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주그랜드호텔 크리스탈 홀에서 열린 ‘제주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제 방사선 암치료 심포지엄’의 말미에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는 제주도의 무한한 암 치료 관광산업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집중적으로 나왔다.
인천성모병원의 최일봉 전이암병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패널 토의에서 토론자들은 암 치료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대부분 의견을 같이 했다.
# 송정일 JIBS 기획실장, “중요한 것은 환경에서 창출되는 새로운 가치”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송정일 JIBS 기획실장은 “전문적인 암 치료를 위해서는 환경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며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의료관광, 건강산업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송정일 실장은 이어 “최근 국내에서도 이른바 ‘생명 자본주의’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등 자연치유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상상력을 가미하고 인류가 처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산업적 기반으로서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 김철웅 제민일보 편집국장, “의료관광, 첨단 암치료 장비 구축은 필수”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김철웅 제민일보 편집국장은 암 치료 관련 전문인력과 장비 확충이 필요하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김철웅 국장은 “인근 동남아시아의 상황을 보면 암 관련 전문인력과 장비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한라병원이 첨단 암치료 장비 구축을 내세운 것은 적절한 전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국장은 “차세대 블루오션으로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해 의료 관광산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건강검진 위주 환자가 아니라 암 치료 환자 유치를 위한 고급 인프라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오진택 도 보건위생과장, “의료법 개정돼 지자체들 경쟁적으로 환자 유치 중”
오진택 제주도 보건위생과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알선해 주기 위한 제도적인 정비 부분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의료법이 개정돼 행정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를 알선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오진택 과장은 “이처럼 제도 정비가 된 이후로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환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국내 상황을 소개했다.
오 과장은 이어 “최근 제주도에서도 ‘세일즈 콜 팸투어’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한라병원이 체류형 스파 등 특화된 암치료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며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 장 루이 하브롱 프랑스 캉대학 주임교수, “보호자 함께 묵을 수 있는 공간 필요”
프랑스의 장 루이 하브롱 교수(프랑스 캉대학)는 많은 외국인 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숙박업소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안했다.
장비를 갖춰놓고 기술만 있다면 자신이 속해 있는 프랑스의 암 센터와 마찬가지로 상당수의 외국인 환자 유치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특히 장 루이 교수는 “예를 들어 선진 양성자 치료 시스템을 갖춘 어린이 전용 치료센터가 있다면 지역사회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다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보호자들이 함께 묵을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강영남 가톨릭중앙의료원 의학물리학자, “의료관광의 핵심은 인력 구축”
가톨릭중앙의료원에 재직중인 강영남 박사(의학물리학)는 “고려해야 할 것은 한라병원의 인프라에 가장 적당한 분야를 고르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강영남 박사는 “제주도가 의료관광으로 간다고 할 때 키 포인트는 인력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하면서 “인력을 먼저 구축하고 좋은 시설을 갖춰놓은 다음 제주의 쳔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한 것 같다”고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