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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 '기대반 우려반'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 '기대반 우려반'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2.02.08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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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영화문화예술센터에서 개최된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에 따른 주민설명회가 개최되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추진되는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에 대해 주민들은 '기대반 우려반'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오후 3시 영화문화예술센터(구 코리아 극장)에서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탐라문화광장은 국내·외 관광객의 만남과 쇼핑, 먹을거리, 즐길거리, 볼거리 등을 결합한 원도심 활성화 관광기반시설 확충사업이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우근민 도지사가 공약으로 내건 산지천 일대 야시장 도입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주요 도입시설은 제주여신을 주제로 한 탐라문화광장 1개소와 테마정원 6개소, 테마 카페, 세계음식테마거리, 산지천 분수, 야간조명, 금산시민공원 조성, 유선형도로 조성 등이다.

도는 총사업비 752억원(공공시설 400억원, 민자 352억원)을 들여 제주시 일도1동, 건입동( 산지천 동.서안구간) 6만86m² 전체사업면적 부지를 2014년까지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 조감도
 
이날 도는 일본 후쿠오카 마우리츠 광장, 중국 북경 왕부정 거리, 중국 항주 헝팡지에 거리, 상해 신천지 거리, 스페인 람블라 거리 등 해외 조성사업 성공사례를 들며 "주민과 행정이 추진한다면 산지천 주변이 10년 후 이런 모습이 될 것"이라며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역주민과 상인들은 관광객 활성화를 기대하면서도 주차난, 상권과 단절된 도로로 인한 접근성 문제를 거론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마을주민 A씨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한다. 이 지역에서 오랜 기간동안 애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거대 사업을 하면서 건물만 덩그러니 세우다 실패하면 빚만 지게 되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걸어서 오지 않는다. 주차시설 문제 등을 해소해 지역주민들의 소득 창출에 신경써 달라”고 말했다.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으로 인근 상권과 주택이 도로와 단절될 것이라는 우려석인 목소리도 나왔다.

마을주민 B씨는 “계획도로를 설계한 사람이 상권을 살리려는 것인지 의문이다. 도면대로라면 6개 도로가 차단된다. 산지천에 사는 사람은 차량을 이용하지 못한다”며 “건입동은 거의 동산으로 이뤄졌다. 이 도로를 다 막아버리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도로를 없애면 현재 탑동도 막힌다. 만약 제주도가 산지천을 살리려면 서쪽에 있는 도로를 정비하면 된다. 탑동광장을 죽이고 왜 여기에 만드느냐. 재고해 달라. 400억원은 공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주도 박노섭 도시디자인단장이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하고 있다.

이에 박노섭 도시디자인 단장은 “근본적으로 원도심은 낙후돼 있고, 장기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산지천 주변을 이대로 방치하지 말고 재고해야 한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사람이 모이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광객은 낮에 제주의 좋은 경관을 보러 다닌다. 그러나 야간에는 볼거리가 없다. 산지천 주변은 제주천년의 문화 중심지와 크루즈항과 가깝다. 또한 주변에 6개의 상권이 있기 때문에 전략적 위치에 있다. 크루즈 선을 이용해 들어오는 광관객들은 6시간에서 12시간 정도 머문다. 이들이 어떻게든 돈을 쓰게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접근성 문제도 상당히 중요하다. 도면은 기본적인 계획이다. 도로의 세부적인 계획을 디테일하게 반영하겠다. 또한 기본적인 주차장 설치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탑동주차장 사업구간까지 걷고 싶은 보행자 위주 도로까지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구 의원인 신관홍 제주도의원도 거들었다. 신 의원은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에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솔직히 지역구 의원의 입장에서 지역을 살리겠다는 마음은 있다. 그러나 저 혼자 힘으로는 안된다. 마을주민들이 동의해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제주도의회 신관홍 의원이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 마을주민들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마을주민 C씨는 “기존 광장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사업이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 조감도를 보니까 제주의 토속적인 조성에 문제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도시 재개발도 문화와 전통을 살리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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