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제주시갑 지역구의 한나라당 예비주자들 중 한 명인 고동수 예비후보가 한나라당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탈당을 선언하고 나섰다.
고동수 예비후보는 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한나라당 탈당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과 현재 같은 지역구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현경대 전 의원을 겨냥해 작심한 듯 비판 발언을 퍼부었다.
고 후보는 “한나라당은 지난 4년간 집권여당으로서 정책의 오류와 소통의 부재로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생활경제를 어렵게 했다”며 특히 “제주도의 4.3 및 강정해군기지 문제, 축산업 붕괴에 대한 한나라당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 “우리 국민은 한나라당에게 그동안의 과오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환골탈태를 명령하고 있다”며 “이에 한나라당은 비대위 구성, 재창당 수준의 쇄신, 당명 변경 등 자구 방안을 발표하고 있지만 국민의 마음은 ‘꼴보기 싫당’을 당명으로 추천하는 등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 후보는 “어제 발표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에 대해 ‘도로 검사당’, ‘도로 법조인당’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한나라당은 이제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사당으로 전락해 가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고 후보는 지난 28일 열린 밝은사회실천전국연합(중앙회장 현경대) 제주연합 창립기념대회를 지칭한 듯 “며칠 전 도내에서 있었던 음험한 행사와 어제 한나라당의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등 비대위의 활동을 보면서 안타깝게도 당원으로서 한나라당을 쇄신하는 데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음을 알게 됐다”고 말해 자신의 탈당 배경이 한나라당 내부에서 현경대 전 의원을 공천하려는 내부 움직임에 대한 반발이라는 점을 암시하기도 했다.
고 후보는 이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탈당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밝은사회실천 제주연합 창립기념대회에) 한나라당 의원 두 분이 오셔서 하신 말씀의 내용을 보면 심정이 참 그렇다”고 말하며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욕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공심위 구성과 관련해 어떤 부분 때문에 탈당을 결심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침에 본 조선일보 타이틀이 ‘박근혜 공천위 확정’이었다. 위원들도 법대, 검사 출신이 대부분이고 현역의원들도 친박으로만 구성된 것을 보고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견문을 읽어내려가던 중 “이 시간 이후 목숨처럼 사랑했던 한나라당을 떠나지만 당원의 한 사람으로 헌신해 왔던…” 대목에서 목이 메이며 눈물을 훔치기도 한 고 후보는 “도민의 명령에 따라 도민과 함께 ‘제주도민당’의 당원이 되어 제주도를 위하고 제주도민을 잘 살게 하는 일에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