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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자연경관 캠페인 후원계약 상대, N7W인가 NOWC인가?
7대 자연경관 캠페인 후원계약 상대, N7W인가 NOWC인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1.28 10: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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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관광공사 의혹 숨기기에만 급급 … 관련 내용 투명하게 공개해야

뉴세븐원더스재단 홈페이지. 화면 왼쪽에는 7대 자연경관 선정 결과를 보여주고 있고 화면 오른쪽에는 '세계 7대 도시' 선정 캠페인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과정을 둘러싼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26일 버나드 웨버 뉴세븐원더스 이사장이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를 주관한 곳은 재단이 아니라 사기업인 NOWC(뉴오픈월드코퍼레이션)”라고 밝힌 것이다.

버나드 웨버는 여기에 더해서 “사람들은 재단이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를 주관하는 걸로 아는데 이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모든 계약의 주체, 당사자는 NOWC이기 때문에 재단이 주관하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에 기반한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웨버의 말대로라면 그동안 스위스에 있는 비영리재단 뉴세븐원더스가 캠페인을 주관한 것으로 알고 범국민적으로 대대적인 투표 참여를 독려했던 제주도와 범국민추진위로서는 사실상 NOWC라는 사기업의 상업성 이벤트에 수백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세금을 쏟아부은 셈이다.

양원찬 범국민추진위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미디어제주>와의 전화 통화에서 “통역이 질문을 잘못 번역하면서 오해가 빚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범국민추진위 위원장인 정운찬 전 총리도 <오마이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버나드 웨버는 27일 조찬 회동에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재단이 주최, 주관한 두 번째 프로젝트’라고 분명히 답변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이 남는다. 그동안 수차례의 공개 요구에도 제주도와 재단이 비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계약서의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과연 계약서에 서명한 당사자는 누구일까?

좀 더 질문을 구체적으로 좁혀보자. 1차 인터넷 투표를 거쳐 지난 2008년 12월 261곳의 후보지가 선정된 후 제주관광공사가 투표 참여운동을 벌이기 위해 공식후원기관으로 등록할 당시에 계약을 맺은 상대방은 비영리 법인인 뉴세븐원더스재단일까, 아니면 버나드 웨버 자신이 영업활동을 위해 설립했다는 사기업 NOWC일까.

범국민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의 전화 통화에서 “월드컵을 FIFA가 주최, 주관하지만 상업적인 이벤트 계약은 다른 영리 업체들이 당사자가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같은 논리로 비유하자면 상식적으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는 FIFA에 직접 참가 신청을 내는 것이지 다른 상업적인 이벤트 회사에 참가신청서를 제출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최초 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계기가 된 계약서의 당사자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문제가 핵심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범국민추진위측은 “계약 당사자가 누구인지는 범국민추진위가 관여하기 전 일이기 때문에 모른다”고 답변했다. 전임 도지사와 전임 제주관광공사 사장 시절에 일어난 일이므로 해당 당사자들에게 직접 확인해 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제주관광공사는 계약 당사자가 누구였는지 확인해달라는 요구에도 “계약서 내용의 일부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숨긴다고 해서 숨길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심지어 ‘세계 7대 바보’라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이제라도 관련 내용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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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열 2012-01-29 12:08:13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의 웃기는 행위는 이것뿐만 아니죠..
제주앵커호텔도 제3섹터방식으로 한다고 목적법인 만들고,
투자실체도 확인도 하지않고 돈도내지 않은 아시아디벨로퍼에 지분 30%
이상 주어서 바보짓하다가...결국 어떻게 되었나요. 지분 30%에 의혹을
밝혀지면..재미있는 일이 많겠죠.. 공익성보다는 제주도가 돈을 벌려고 하다
보니..이런일이...

대단 2012-01-29 11:32:01
홍 기자님이 "7대 바보" 문제를 제주도 여러 언론(언론이랄 것도 없지만)의 기자들 중에서 가장 잘 짚고 계시네요. 제주도가 다시는 "한국의 7대 바보"의 원조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좋은 기사 많이 써주세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