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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연행사태, 미란다 미이행.인권유린 "폭력만행"
강정 연행사태, 미란다 미이행.인권유린 "폭력만행"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1.12.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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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와 활동가들이 지난 26일 서귀포시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저지한 (업무방해)혐의로 27명의 활동가 등을 연행할 당시 미란다 원칙을 지키지 않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 등은 낮 12시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인권유린과 불법 폭력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에 따르면 당시 활동가들은 신고된 집회장소에서 공사장 정문앞으로 10m정도 이동해 불법공사차량의 공사장 진입에 항의해 연좌시위를 하자 경찰은 채 10분만에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고 여성시위자를 남성경찰들이 연행해 수치심을 조장했다.

또한 문정현 문규현 신부 등 사제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문규현 신부의 손가락 골절상을, 김종일 평통사 현장팀장은 사복체포조의 집단적 완력에 의해 꼬리뼈 부상까지 당했다. 게다가 평화지킴이에게 전해주겠다며 전달받은 무선마이크를 압수수색영장 없이 압수했다.

이에 항의하자 불법과 폭력을 주도한 경찰은 "법정에 가서 말하라"고 비아냥 거렸다는게 강정마을회의 주장이다.

 
강정마을회는 "김학철 서귀포경찰서장은 지난 22일 취임사에서 '불법폭력 시위현장에서는 누구 눈치 볼 것 없이 머뭇거리지 말고 신속하게 결정하고 과감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진영에 대한 강경진압을 예고했다. 김학철 서귀포 경찰서장의 본심이 무엇인지 지난 26일 밝혀졌다"고 비난했다.

이어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지킴이들은 그동안 비폭력 평화적 방식으로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전개해왔다. 비폭력은 폭력의 악순환을 멈추게 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비폭력 평화기조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지킴이 모두의 투쟁기조로 자리 잡았다. 그렇기 때문에 2011년 내내 강정마을에서 수많은 집회와 행사가 치러졌음에도 특별한 물리적 마찰이나 불상사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폭력을 자행하면서 우리의 반대운동을 위축시키려는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강정마을의 평화를 지키려는 주민들과 평화지킴이들에게 자행한 경찰의 불법 폭력만행에 깊이 분노하며, 강제진압과 무더기연행 구금,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지난 26일 경찰의 불법 폭력만행 사태는 정부·해군·검찰·경찰이 제주해군기지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평화지킴이들이 왜 저항하고 있는지 귀 기울이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다. 정부와 공권력이 무시하는 것은 주민들의 의사뿐만이 아니다. 평화적인 해결을 요구해 온 국회와 제주도의 정치권, 종교계, 시민사회 모두의 요구를 무시한 것"이라며 "이에 우리는 정부와 해군당국, 그 어떤 공권력의 횡포와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강정의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해 평화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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