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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호텔 공사재개 위한 道 압박카드,“약발 먹힐까?”
앵커호텔 공사재개 위한 道 압박카드,“약발 먹힐까?”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1.12.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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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변경 허가 받지 않은 채 공사 중단 상태 때문에 업체간 옥신각신

2년째 공사가 중단된 채 흉물로 방치된 앵커호텔 공사 재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27일 제주도가 두 시공사간 유치권 협상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하고 나선 것이 공사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사실상 도가 발을 빼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 두 업체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근민 지사가 공개 석상에서 앵커호텔 완공 시기를 10월 중순 또는 11월쯤이 될 것이고 얘기한 부분도 지지부진한 두 업체간 유치권 협상과 관련해서 “더 이상 업체측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도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전 시공사인 (주)금호산업과 새로운 시공 사업자인 (주)부영주택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은 현재 공사가 중단된 상태가 설계 변경 허가를 받지 않고 진행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측에서는 세세한 부분까지 일일이 설계변경허가를 받지 못하고 한꺼번에 허가를 받으려다 공사가 중단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인수 업체인 부영은 설계변경허가를 받지 않은 공사 내용을 어떻게 말만 듣고 인정할 수 있느냐며 버티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현재 공사 진행 정도에 대해서도 두 업체간 미묘한 차이가 있다. 한동주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금호쪽이 공정률 50%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부영에서는 46~47% 정도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동주 국장은 매매 계약과 관련, “부지매각 대금은 11차례 공매를 거치면서 공매 가격에 부영이 인수한 것이고, 컨벤션센터 입장에서도 위약금으로 10%를 이미 받은 것이 있기 때문에 손해를 본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전체 매매계약 대금 규모가 얼마인지 묻는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다.

한 국장은 이어 “현재 골조 공사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인 만큼 공사가 재개된다면 최대한 공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두 업체간 상당 부분 의견 차가 좁혀지고 있는 만큼 조금만 더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의 압박 카드가 제대로 먹혀든다면 조만간 공사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약발이 듣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우 지사 말대로 공사장을 가림막으로 가린 채 WCC총회를 개최하게 되는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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