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대모'로 불리우는 박병선 박사가 별세하자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에게 약탈당한 외규장각 도서를 145년만에 돌려받는데 큰 역할을 한 박병선 박사는 프랑스 현지시간 22일 오후 10시께,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6시께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인은 우리 문화재를 찾고 그 가치를 알리는데 평생을 바친 인물로, 지난 1979년 프랑스 국립 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중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해 반환운동에 앞장섰다.
그가 40년 간 반환운동을 펼쳐온 외규장각 도서는 총 190종, 127권으로,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이 약탈해간 문화재 가운데 일부다.
그는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병인양요 관련 서적을 써 왔고, 이를 꼭 마무리 해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작고했다.
박 박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들은 "이분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고인 덕분에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위대한 애국자가 타계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국 정부는 그의 공로를 인정해 2007년 동백장, 지난 8월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서훈했다.
고인의 빈소는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국문화원에 마련 됐으며, 한국 정부는 국립 묘지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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