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칼럼] 언제 ‘짹’하고 외칠 것인가?
[미디어칼럼] 언제 ‘짹’하고 외칠 것인가?
  • 미디어제주
  • 승인 2006.05.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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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근 제주주민자치연대 고문, 한.미 FTA협상을 바라보며

세계화니, 글로벌시대니 하는 말들은 WTO 체제를 강화시키는 다른 말에 불과하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에서의 국제자유도시니 특별자치도니 하는 말도 따져보면 WTO 체제의 가지에 불과하다. 현재 한창 진행 중인 한미FTA 협상도 그 가지일 뿐이다.

세계화라는 말은 결국 소위 경제 강대국과 선진국이라는 국가들이 세계를 경제적 예속으로 지배하겠다는 속셈을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다.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넘어 3만불 시대를 연다는 슬로건을 뒷받침하는 것은 신자유주의이다. 그러나 신자유주의를 내세워 세계 무역질서를 지배하는 것은 초국적 거대 금융자본과 기업들이다. 이러한 경제체제에서 이익을 취하는 것은 국제금융 투자자본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꼴을 보라. 금융위기를 벗어나가 위해서 ‘금 모으기 운동’까지 했지만, 덕을 본 것은 ‘론 스타’ 같은 것들이다.

  우리는 지금 싫든 좋든 WTO 시대에 살고 있다. WTO에 의해 모든 것을 세계화하고 농업까지 개방하는 시점에서도 농업은 기본적으로 유지해야 할 식량 공급처로서 농지보존과 습지 조성, 산소 공급원으로서 환경적인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경쟁력확보라는 시장 경제논리가 우리의 농산물보다는 휴대폰과 같은 공산품에 집중되어 있다. 

  다람쥐 마을에 장사꾼이 들어왔다. 도토리를 가져오면 맛있는 과자를 주었다. 이 이야기의 결말과 교훈을 상기해보자. 넌센스 퀴즈라는 것에 참새 시리즈라는 것이 있다.

몇 번째인지는 모르겠지만, 포수의 총에 맞아 죽으면서 참새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은 ‘짹’이다. 

  WTO 체제에 대항하여 이미 많은 생명들이 희생당했다. 초국적 자본가들은 그러한 희생이 그저 ‘짹’소리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 ‘짹’소리가 있어야 참새인줄 알 것 아닌가? 한국말을 해야 한국 사람인줄 알 것 아닌가? 무엇을 해야, 무어라고 외쳐야 노동자, 농민들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인가?

“당신은 지금 무엇이라 외치고 있는가?”

<김상근 제주주민자치연대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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