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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함께하는 아동복지 '가정위탁'
지역이 함께하는 아동복지 '가정위탁'
  • 미디어제주
  • 승인 2011.09.3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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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세현 제주한라대학 사회복지과 교수

1946년 영국의 카티스위원회에서는 시설에서 아동을 보호하는 것보다는 가정 및 지역사회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아동 복지 원칙을 제안하였고, 이후 지역사회에서의 아동 보호는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요보호아동은 생활시설보다는 입양 가정이나 위탁 가정에서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오늘날 아동복지에 적용되는 기본 원리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우리 제주에서도 2003년에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가 설치되어 위탁 가정 발굴, 가정 위탁 가정 및 대상 아동의 조사, 가정 위탁 부모의 교육, 아동 정서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도내 위탁 아동은 284세대 386명 중 70%가 넘는 가정이 조부모가 양육하는 대리양육가정이라고 한다.

대리양육가정 아동들은 친부모가 연락이 되지 않거나 행방불명되면서 지역의 가족문화 특성상 조부모가 보호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조부모의 어려운 경제 여건, 건강 상태, 조부모와 손자 간의 세대 차이, 열악한 교육 환경 등의 요인들로 일반 위탁 가정에 비해 특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대리양육가정의 아동만이 아니라 많은 위탁 아동들이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 부적응 및 비행, 인터넷 중독, 우울증 등이 주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위탁지원센터, 공무원, 사회복지사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많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역사회가 어려운 아동들의 가정 보호에 대해 공감하고, 상담, 심리치료, 법률, 의료 등에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있는 주민들이 아동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자원봉사 참여 및 재능 기부 등 주민의 참여가 필요하다.

예로 미국 통신회사인 AT&T는 학생들의 학교 부적응 문제를 줄이고,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한다. 이 사례를 통해 지역사회의 역할과 주민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정위탁지원센터에 의하면 우리 제주에서도 아동들의 학습 지원, 멘토링 문화 체험, 장학금 후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동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지역 주민의 자원봉사를 비롯한 실천들이 활성화 되고, 지역사회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미래사회 주역인 제주 아동의 밝은 미래가 열리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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