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詩낭송협회 제주지회와 제주詩사랑회(회장 김장명)는 지난 28일 오후7시 제주시 산지천 해상호 선상에서 ‘시가 흐르는 산지천의 목요일’을 주제로 제73회 '산지천 목요 詩 낭송회'를 개최했다.
이날 낭송회에는 시를 좋아 하는 색동회, 어머니동화구연가회 제주지회 회원과 시민 등이 참석했다.
시 낭송에 앞서 김장명 회장은 인사말에서“타 지방에는 물난리로 피해가 많아 마음이 아프지만 여기 모인 여러분은 산지천의 물소리와 시 한편을 감상하면 이것이 또한 행복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리고 초대 시인으로 참석한 변종태 시인은 사회자로부터 “좋은 시어를 어떻게 뽑아냅니까?”라는 질문에 “등단한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어려운 질문입니다.” 며 “글 한 자 한 자 되는 것이 두렵고, 어느 문인은 피를 찍어 한 단어 만들어 내는 심정으로 글을 쓴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시를 통해 제주의 섬을 벗어 날 수가 있었기에 만나는 사람에게 글을 쓰라고 권하며, 글을 쓰는 것이 어디 가서 도박하는 것보다 좋지 않습니까?”라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변종태 시인의 시 ‘레고블럭으로 만든 세상’을 고미자 씨가 낭송했고, 변종태씨가 자신의 시 '바다에는 수평선이 없다'를, 박연순 회원이 '풍경 속의 새'를, 고애자 회원이 ‘나무를 낳는 새’를, 김은희 회원이 ‘바닷가에서’를 각각 낭송해, 산지천의 해상호 안은 저녁노을과 함께 아름다운 시의 향기에 젖어 들었다.
또 관객 낭송으로 김창원씨가 ‘간격’을, 김희연씨가 ‘여름에는 저녁을’, 부공남씨가 ‘여름’을 낭송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합송으로 양민숙 시인의 시 ‘마음속 우체통’을 낭송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제73회째를 맞이하는 정기 시 낭송회로, 변종태 시인의 시를 중심으로 최현숙 회원이 '혀끝에서 푸르게 우는 참새' 詩 낭송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제주 시(詩)사랑회에서 실시하는 시 낭송회는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7시 제주시 산지천 해상호 선상에서 열린다.
시를 좋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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