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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발언 의회 직격탄 ‘쪽지까지 등장’ 의원간 충돌!
김무성 발언 의회 직격탄 ‘쪽지까지 등장’ 의원간 충돌!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7.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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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명예도민증 수여 ‘의결보류’...한나라-민주 의원간 ‘설전’

김무성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대한 제주도 명예도민증 수여 동의안이 개별 상정되자, 장동훈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구성지 의원은 동의안 개별 상정에 대한 문대림 의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해군기지 반대세력을 ‘종북세력’으로 칭하며 강정마을에 공권력 투입을 주문한 김무성 의원의 발언이 제주도의회 본회의장에 후폭풍으로 도착했다.

28일 속개된 제283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문대림 의장은 의장직권으로 명예도민증 수여 동의안 23건을 일괄 의결보류 처리했다.

이번 논란은 27일 김 의원이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반대세력에 ‘종북주의자’ ‘김정일 정권의 꼭두각시’ 등 원색적인 발언을 하면서 불거졌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을 향해서도 “의원들이 몰래 가서 공사 중단을 선동하면서 강정마을을 정치투쟁의 장으로 현재 만들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김 의원의 발언 이전, 제주도는 이미 제주특별법 개정안 처리의 공로로 명예도민증 수여대상자로 선정하고 도의회 상임위도 통과했다.

그러나 본회의 전날 종북세력 발언이 확산되자,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이 발끈한 것. 민노당 소속의 강경식 의원은 김무성 건에 대한 표결 전 쪽지를 동료 의원에 보내는 모습까지 보였다.

본회의 개회 후 17번째 안건으로 ‘제주특별자치도 명예도민증 수여대상자 동의안(김무성)’ 이 상정되면서 의원들간 설전이 시작됐다.

김무성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명예도민증 수여 동의안 상정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리자, 문대림 의장은 표결 도중 본회의 정회를 선포했다.
기존 명예도민증 수여 동의안은 일괄상정 해 처리하는 것은 관례였으나, 이날 본회의에서는 예상을 깨고 개개인의 안건이 별도로 상정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번째 수여대상자인 김무성의 이름이 호명되자, 문대림 의장은 곧바로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그 순간 박원철 의원(민주당. 한림읍)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며 표결이 멈춰섰다.

박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어제 의회와 도정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군기지 해결점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며 “그 시점에 모 의원(김무성)이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을 종북세력으로 발언한 것에 대해 심각하게 이의를 제기한다”며 “이 안건은 본회에서 심의가 보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곧바로 한나라당 소속의 구성지 의원(안덕면)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고, 동의안 일괄상정 방식에 의혹을 제기했다.

구 의원은 “당초 일괄상정 되던 명예도민 동의안을 개별상정한 의도가 뭐냐”며 “이에 대한 의장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인 장동훈 의원(한나라당. 노형)도 거들었다.

김무성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명예도민증 수여 동의안 상정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리자, 문대림 의장은 표결 도중 본회의 정회를 선포하고 의원휴게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 의원은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통과시킨 내용에 대해 본회의장에서 쪽지가 돌아가냐”며 “여당의 중진의원을 폄하하고 욕되게 하기 전에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차라리 안건 전체를 보류해서 심의하는 것이 맞다. 안건 하나하나 들춰내는 것은 잘못이다. 의원 배지를 단 것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에 쪽지를 전달한 강경식 의원(민노당. 이도2동)은 “쪽지를 돌리게 한 것은 명예도민 수여 대상자로 올라온 국회의원”이라며 “의사표현 과정에서 동료의원에 대해 부탁이나 설득이 가능하다”고 맞섰다.

강 의원은 더불어 “기존 관행대로 동의안을 한꺼번에 의결하는 것에 대해 부당하다고 생각해 왔다”며 “오늘부터라도 개개인에 대해서 투표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의원간 설전이 오가자, 문 의장은 곧바로 정회를 선포하고 내부 논의 끝에 제17항부터 39항까지 23건의 안건에 대해 의장 직권으로 의결보류를 선언했다.

이미 투표가 이뤄진 고은태 시인(78)에 대해서는 동의안을 인정해 명예도민증을 수여키로 했다.

 
△ 제주도 명예도민증 수여대상자 동의안 통과
고은태(남, 1933년) - 시인

△ 제주도 명예도민증 수여대상자 동의안 의결보류
김무성(남, 1951년) - 국회의원
김상원(남, 1955년) - 전) 제주체신청장
김상인(남, 1956년) - 전)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리다오(남, 1960년) - 바이오젠일용품 유한공사 총재
박영선(여, 1960년) - 국회의원
박완웅(남, 1953년) - 전) 한국전력공사 제주특별지사장
박지원(남, 1942년) - 국회의원
백원우(남, 1966년) - 국회의원
엄준철(남, 1960년) - 전)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학장
요덴 유키오(남, 1949년) - 주제주일본국 총영사관 총영사
유인자(여, 1941년) - 관악 연주가
육동한(남, 1959년) -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윤봉호(남, 1956년) - 전)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이금로(남, 1965년)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
이민석(남, 1956년) - 전)대한지적공사 제주특별자치도 본부장
이천호(남, 1948년) -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
이한규(남, 1958년)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정국록(남, 1947년) - (재)국제방송교류재단(아리랑국제방송) 사장
정준양(남, 1948년) - (주)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조성주(남, 1951년) - 서예가(전각가)
최연호(남, 1951년)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전여옥(여, 1959년) - 국회의원
최영희(여, 1950년) -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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