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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순수 표현은 서툴…제주인, 먼저 다가서는 법 배워야"
"마음은 순수 표현은 서툴…제주인, 먼저 다가서는 법 배워야"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1.06.25 17: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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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제주인> 윤희정 상명 정보화마을 프로그램실장
윤희정 상명 정보화마을 프로그램실장이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친절'과 먼저 다가서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제주인들은 표현하는 방법에 서툴죠. 때문에 타지인에 대해 배타적이고 차갑게 대하는 것처럼 비춰지면서 오해를 받아요. 제주가 진정한 국제자유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친절'과 '먼저 다가서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남편 따라 제주에 정착한 윤희정 씨가 제주인들에게 던진 말이다.

부산 출신인 윤희정씨는 6년전 제주가 고향인 남편을 따라 제주에 내려왔다. 친구·가족 모두 남겨두고 남편만 믿고 온 제주의 첫 느낌은 유배지였다.

윤희정 씨는 "처음 제주에 내려왔을 때 말투에서 묻어나는 정서와 제주사투리로 인한 언어장벽으로 3년간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 많이 힘들었다. 타국에 홀로 떨어진 느낌"이라고 회상했다.

'이런 생활을 청산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녀가 먼저 다가섰다.

윤 씨는 "먼저 다가서니 배타적이고 차가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게 바뀌게 됐다. 제주인들은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렀던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군 부사관 출신답게 진취적인 성격을 인정받아 상명 정낭마을에서 프로그램 실장으로 근무하게 된다.

그는 마을주민들을 상대로 인터넷 교육과 마을홍보를 담당했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특산물을 판매해 마을주민들의 소득 창출에도 기여했다.

특히 지난 2010년 12월부터 2011년 1월 두 달간 노지감귤을 판매, 전국 정보화 마을을 통틀어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그녀가 창안한 아이디어와 이벤트로 이뤄진 것이다.

정보화마을을 이용하면 제값 받고 충분히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제 그녀는 마을주민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고, 그녀도 제주인과 동화돼 제주인들 보다 더 제주를 사랑하고 알리는 전도사가 됐다.

 
그는 "상명리는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대문 없는 마을'로 제주도내 최초의 정낭마을"이라며 마을 자랑을 늘어놓는다.

이어 "그러나 '정낭마을'이라는 타이틀 하나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또 다른 것을 발굴하고, 개척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제주만의 고유 특성이 많다. 이를 개발·발굴에 나섰으면 한다"며 "본인도 스토리텔러 등 교육을 받고 있고, 이를 통해 마을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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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sanpeople 2011-06-26 19:55:07
타지인으로 제주인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모습이 아릅답습니다.

ddongani 2011-06-26 10:22:36
정낭마을 한번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