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외버스와 공영버스 노선 문제에 대해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전면적인 개편을 예고하면서 버스업계의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 지사는 17일 오후 4시 외도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과의 대화’ 과정에서 버스노선를 전면 손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는 지난해 시내버스업체 2곳과 시외버스 5곳 등 총 7개 버스업체에 비 수익노선 보전과 학생요금 할인 등의 명목으로 120억원을 지원했다.
마을버스와 시내외 버스업체에 지원한 유류보조금을 합치면 17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 지사가 지적한 사안은 버스업계의 도덕성이다.
수익성이 높은 노선에서는 업체들의 버스가 몰리는 반면, 수요가 있음에도 외곽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노선 개설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 우 지사의 설명이다.
실제 이날 주민과의 대화에서도 버스노선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조은실 외도동 통장협의회장은 외도와 노형을 잇는 우평로 노선을 한 예로 제시했다.
조 회장은 “부영아파트 생기면서 외도동 인구가 1만5000명으로 늘었다”며 “중.고교가 없어 시내권으로 가야 하는 학생들은 버스 때문에 불편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고로 가는 학생들은 버스가 없어 몇 명이 모여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고 많다”며 “교통 불편으로 이사까지 가는 가구도 있다. 노형 방향으로 버스 1편만라도 개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 지사는 이 같은 요구에 버스업체에 지원하는 보조금 액수까지 거론하며 대중교통체계의 대폭적인 수정의지를 드러냈다.
마이크를 잡은 우 지사는 “우리가 버스회사에 주는 보조금만 1년에 170억원이나 된다”며 “일부 노선은 돈이 안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버스회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또 “도민들이 주인으로써, 교통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해달라며 버스회사에 돈(보조금)을 주는 것”이라며 “시청은 2분만에 버스가 오고 어느 곳에서는 1시간을 기다릴때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조금 170억원의 범위 내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버스노선을 확 고치겠다”며 “일을 시작한 만큼, 시민들이 좋다고 할 때까지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