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 확장공사에 따른 렌터카 주차장 이전 논란에 대해 한국공항공사가 ‘렌터카하우스’ 신축을 처방전으로 제시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16일 오전 10시30분 제주공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주공항 여객주차장 1단계 확장지역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공항공사는 제주공항의 확장사업에 맞춰 지난 2009년 12월부터 주차면수를 기존 764면에서 1692면으로 늘리는 여객주차장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4일 렌터카대여사업조합과 공항공사 간 렌터카 차량 이전 협의가 시작되면서 공항공사는 CCTV설치 등 8건에 대한 보완 작업을 진행했다.

5월25일에는 도내 46개 렌터카 업체가 참여하는 대표자 회의를 열고 업체별 이전 위치를 조 추첨을 통해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렌터카 차량 주차장이 사업부지 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40여개 업체가 안전상의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좁은 일방통행식 도로에 과속방지턱과 횡단보도가 설치되지 않는 등 렌터카 이용객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급기야 렌터카 업체들은 지난 6일 유재복 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장을 찾아 주차료 30% 할인과 캐노피 설치 등 자동차대여사업조합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반면, 공항공사는 자체 규정 등을 들며 주차료 할인요구의 수용불가 방침을 전했다. 2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일시적 캐노피 건축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건축물인 캐노피 설치하기 위해서는 인허가에만 2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몇 개월 사용을 위한 시설에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대신, 공항공사는 주차장 내 공간 점용 논란의 중심에 선 주차장 내 렌터카 업체의 미니버스를 모두 없애는 조건으로 ‘렌터카 전용 하우스’ 설치를 제시했다.

주차장 내 사무실 역할을 하는 렌터카 업체의 일명 ‘콤비(버스)’를 모두 철수하는 대신 40여개 업체의 입주가 가능한 별도의 사무실을 신축한다는 것이다.

공항공사는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이달부터 연말까지 ‘렌터카 하우스’를 신축하고 4~5억원을 추가 투입해 집기와 전자제품을 들일 계획이다.

전성렬 운영서비스팀 차장은 “주차료 인하와 캐노피 설치 등의 조건에 대해 검토했으나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자동차대여사업조합에 전달했다”며 “과속방지턱과 횡단보도 설치 등 11개 사항은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혼잡한 렌터카업체의 콤비를 없애고 대신 렌터카 하우스를 만들어 업체와 사용자 모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각종 시설비에만 30억원 이상이 투입키로 했다”고 말했다.

렌터카 업체들을 향한 특혜 지적에 대해서는 “투자비에 대해서는 기간을 두고 임대료 등의 형식으로 회수하는 만큼 특혜는 아니다”라며 “렌터카는 관광객 편의에도 역할을 하는 만큼 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