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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선거자금 지원하겠다” 한진그룹 뒷이야기 폭로
“도지사 선거자금 지원하겠다” 한진그룹 뒷이야기 폭로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5.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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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당, 한국공항에 지하수 증산 철회 촉구 “안하면 지사에 정책토론회 요구”

제주창조당이 19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한진그룹의 지하수 증산 철회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하수 공수화 논란을 불을 붙인 한진그룹의 故 전 조중훈 회장이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의 도지사 선거지원을 내세워 생수 국내시판을 압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다.

제주창조당은 19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그룹의 지하수 채수량 증량 철회와 공개토론회를 우근민 제주도지사에 주문했다.

기자회견 뒤쪽으로 삼다수가 그려진 현수막을 내건 제주창조당은 삼다수 개발 당시 이뤄진 한진그룹과 신구범 전 도지사의 숨은 이야기를 우선 폭로했다.

제주창조당에 따르면, 삼다수 출시 2년 전인 지난 1996년 9월28일 故 전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이 당시 그룹 계열사인 제동흥산(주)를 통해 추진한 생수시판에 공개 사과했다.

그해 10월8일 제동흥산의 Y모 대표는 도청 기자실을 찾아 생수국내시판 의사가 없음을 도민에게 약속하고 12월27일 도의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이를 재차 확인했다.

故 전 조중훈 회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한진그룹의 생수 국내 시판 당시 일부 언론과 경제인을 앞세워 당시 신 지사에게 삼다수 출시 포기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지사를 향해 “도지사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대통령선거지원과 도지사 선거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내가 지원하겠다”고 제안해 거절당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신 전 지사는 지난 4월20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주포럼C에서 “조중훈 회장이 내게 무슨 조건을 걸었는지 모를 것”이라며 외압설을 알린바 있다.

제주창조당은 “도민과 한 약속을 저버리면서 지하수를 기업의 돈벌이로 이용하겠다는 탐욕을 버리길 바란다”며 “한진그룹은 제주사회와 상생하는 사회적 윤리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진그룹 산하 한국공항(주)이 지하수채수량 증량 요청을 청회하지 않으면, 주민참여기본조례에 의거해 우근민 도지사에 정책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창조당은 또 “도개발공사 이외 어떤 재벌기업도 생수 국내시판을 위해 지하수를 채수할 수 없도록 제주특별법 개정청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국공항은 지난 3월 취수허가량을 현재의 월 3000t에서 6000t 늘어난 월 9000t으로 증량해 줄 것을 제주도에 신청했다.

제주도는 이에 3월16일 지하수관리위원회를 열고 한국공항(주)의 취수량 증량 허가 심의 건을 승인했다.

반면, 도의회는 공수화인 지하수의 중요성과 취수량 증가에 따른 여론의 부정적 시각을 감안해 4월 회기에서 관련 사안을 논의치 않기로 했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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