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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매기 모른 식게…4.3영령 푹 쉽서~"
"가매기 모른 식게…4.3영령 푹 쉽서~"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1.03.31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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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사진작가협의회, 4.3 유적·위령제 등 사진집 발간

 
(사)탐라사진작가협의회가 제주 4.3 63주년을 맞아 북촌리와 동복리의 양민학살을 담은 ‘가매기 모른 식게’를 발간했다. 이 사진집은 탐라사진가협의회의 ‘사진으로 세상 읽기’ 3번째 발간물이다.

4.3 당시인 1949년 1월 17일 북촌리에서는 400명이, 동북리에서는 89명이 군인들에 의해 하루 만에 몰살당했다.

이들 마을에서는 다음해부터 희생자들의 위무하는 제사를 열었지만, 당시 상황이 제사마저 마음대로 지내지 못 할 정도로 무서웠다. 그래서 이들은 귀신도 모르게 제사를 지낸다는 ‘가매기 모른 제사’를 지내야만 했다.

가매기 모른 제사를 직역하면 제사가 끝난 뒤 까마귀가 걸명(제사 끝에 잡귀에 주기 위해 음식을 조금씩 뗀 것)을 먹으로 오기도 전에 몰래 제사를 지낸다는 뜻이다.

이에 탐라사진가협의회 회원 9명은 지난 1월 21일 하루 북촌리와 동복리에서 열리는 ‘가매기 모른 제사’를 촬영했다.

이들의 사진전은 북촌리 4.3유적과 밤 풍경 및 고만욱, 김석보, 윤인순, 이재정 씨 댁과, 동복리의 4.3 유적과 밤풍경 및 김용택, 김장웅, 안봉조, 정춘면, 양만수 씨 댁, 북촌리·동복리 위령제 순으로 편집했다.

김호천 탐라사진가협의회장은 "사지와 산 자의 연결 고리인 제사를 통해 다시 한 번 화해와 상생,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사진집에 실린 사진들 가운데 일부를 추려 내달 1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가매기 모른 식게’라는 주제의 전시회가 열린다.

<김진규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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