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2:56 (금)
“홍정호 때문에 한라초등학교 뒤집어졌어요”
“홍정호 때문에 한라초등학교 뒤집어졌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03.30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일 K-리그 사회봉사활동 참가...학생들 사인 받으려 수백명 몰려

홍정호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선 한라초등학교 어린이들.

한라초등학교 학생들이 갑자기 운동장으로 쏟아졌다. 30일 2교시가 끝난 뒤 갑자기 벌어진 일이다. 6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은 하나같이 손에 수첩과 연필을 들고 운동장으로 내달렸다. 학생들이 만든 줄은 운동장 끝까지 꼬리를 물고 길게 이어졌다.

학생들이 기다란 줄을 만든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제주유나이티드 간판 스타인 홍정호의 사인을 받기 위해서였다.

당황한 건 제주유나이티드 구단과 홍정호 선수. 이날 홍정호는 제주유나이티드 프로그램인 ‘축구 클리닉’의 일일 강사로 참가한 데다, 자신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처지였기 때문이다.

학생들에 둘러싸인 홍정호.

제주유나이티드는 사인회 행사를 계획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백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몰려나오면서 난감해했다. 하지만 홍정호 선수의 인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된 건 물론, 제주 구단도 홍보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얻었다.

구단측은 “몇몇 애들에게만 사인을 해줄 수도 없다”면서도 “홍정호 선수의 인기 요인은 국가대표이면서 제주출신이라는 점과 TV를 통해 보던 스타 플레이어가 등장했다는 점이 상호작용을 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수백명의 학생들은 사인회가 없다는 사실이 아쉬워했으나 징계 덕분에 스타 홍정호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제주유나이티드 축구 클리닉에 홍정호가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정호는 자숙의 시간을 갖는 의미에서 축구와 관련된 사회봉사활동 30시간을 초등학생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도 갖게 됐다.

제주유나이티드 축구 클리닉 일일 강사로 나선 홍정호.

홍정호는 “초등학생들이 많이 알아보고 좋아해줘 힘이 난다”며 “짧은 시간이어서 애들에게 많은 것을 주지는 못하지만 함께 한 것 자체가 기쁘다”고 말했다.

K-리그 5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받은 홍정호는 구단에 대해 미안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홍정호는 “이미 2경기를 뛰지 못한데다 앞으로 3경기를 더 못 뛰게 되지만 팀이 좋은 성적을 내줘 마음이 가볍다. 징계가 끝나고 그라운드에서 뛸 경우 더 좋은 모습으로 구단과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제주는 지난 18일 삼성초등학교와 방과후학교 축구교실 운영 협약을 맺은 데 이어, 한라초등학교와도 관련 협약을 체결하는 등 유소년 축구 저변 확대에 보다 중점을 둘 계획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