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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 맞으라고 전년도와 똑같은 문제를 냈죠”
“만점 맞으라고 전년도와 똑같은 문제를 냈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1.03.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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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위원회 각급 학교 감사 결과 전년도 문제 재출제 등 학사관리 문제

제주 도내 각급 학교의 학사 관리에 문제를 드러냈다.

일부 학교에서 전년도에 출제된 문제를 다음해에 똑같이 출제하는 사례들이 나타나는 등 학교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2010년도 감사위원회 자치감사 계획’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12월말까지 도내 32개 학교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제주시내 J고교는 2009학년도 1학기 기말고사 때 모 과목의 19문항 가운데 16개 문항을 전년도 기말고사 문제를 그대로 제출했다. 변별력을 두고 평가를 해야 할 학교 시험이 변별력에 상관없이 학생들의 '점수 올려주기'만 해 준 셈이다.

J중학교도 2009년도 2학기 기말고사를 실시하면서 음악 과목에 대해 전년도 기말고사 때 출제된 25문항 가운데 3문항을 똑같이 출제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요령 및 중.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엔 평가문항 출제 시 전년도에 출제된 문제를 그대로 재출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다른 J학교도 2008학년도 2학기 기말고사 때 출제된 사회 과목 15문항 가운데 2문항을 그대로 출제하다가 이번 감사에 주의 조치를 받았다.

학교내 폭력 사고를 제대로 조치하지 않아 지적을 받은 학교도 있다.

제주시내 J고교는 지난 2009년 금품갈취 사건과 지난해 10월 발생한 선배들의 후배 폭행을 그대로 덮으려다가 적발됐다. 이 학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해 봉사활동 및 징계조치를 취했으나, 지도 감독기관인 제주도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감사에서는 많은 학교들이 식재료 납품업체 선정을 위한 현장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다가 지적을 받았으며, 학교발전기금 업무를 소홀하게 처리한 학교들도 많았다.

감사위원회는 이번 감사 결과를 토대로 361건에 대해 시정·주의·개선·권고 등의 처분을 요구했고, 교직원에게 신분상 문책(경고 16명, 주의 44명)도 요구했다.

그러나 감사위원회는 사이버가정학습방 운영 등으로 학습효과를 높인 교직원 6명에 대해서는 표창을 하도록 도교육청에 추천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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