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권보전지역 관리계획안에 생물권보전지역 핵심지역을 경유하는 1100도로(국도 99호)에 모노레일카와 케이블카 등의 도입이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지난 4일 열린 공청회에 앞서 제주도가 의뢰한 유네스코 지정 제주생물권보전지역 관리계획안 수립 보고서를 공개했다.
전문가의 의견, 해외사례, 각종 자료 수집, 현지 조사 등을 실시해 작성된 이 관리계획안은 제주생물권보전지역 관리이념을 비롯해 외국의 사례, 제주도생물권보전지역의 현황과 과제, 관리목표, 자연자산 관리방안 및 실천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보고서 말미에 ‘추가제언’을 통해 연초 제주도의 추진계획 발표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한라산 1100도로 상의 모노레일카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제주도 교통체계 개선을 위한 중.단기적 방안을 설명하면서 “제주생물권보전지역 핵심지역을 경유하는 1100도로는 도로의 위상 재고 및 용도전환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1100도로는 용도를 전환하는 모노레일, 삭도, 제주마를 활용한 관광루트와 제주마 마차를 활용하는 등의 친환경적이고 탄력성 있는 대안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모노레일카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고서에서는 또 장기적으로는 1100도로 뿐만 아니라 국도 12호선등 순환도로 상에도 모노레일이 도입될 필요성이 있다고 제언을 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제주도는 교통혁신이 필요하며 추가적인 토지자원 잠식이 없고 공해가 없는 모노레일 시스템의 단계적 구축을 장기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지상에서 이격시키되 기존의 순환도로(16번, 12번) 상에 모노레일을 도입하게 되면 추가적 토지잠식이 없어지게 되고 공해없고, 안전하며 관광자원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초기에는 특정시범구간을 대상으로 운영한 후, 타당성이 확보되면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단계별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런데 이번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이같은 제언은 제주도의 1100도로 모노레일카 설치계획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터져나와 미묘한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일각에서는 모노레일카 및 삭도 등이 생물권보전지역 관리에 어느정도 기여할 수 있는지, 또는 환경피해 문제는 없는지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언급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을 어떻게 하면 잘 관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이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계획수립 용역을 의뢰한 것인데, 결론 부분에 있어 모노레일카를 언급한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