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제58주기 4.3 즈음, 제주 정치권 모처럼 '한 목소리'
제58주기 4.3 즈음, 제주 정치권 모처럼 '한 목소리'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4.04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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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 성명 통해 일관된 촉구...'4.3항쟁' 표현 '달라진 세태'

4.3 제58주기에 즈음해 제주 정치권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제주도내 각 정당과 후보진영에서는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한편 생존 수형인에 대한 조속한 명예회복을 촉구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노동당과 더불어 한나라당에서도 이번 4.3성명에서 '4.3항쟁'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강력한 촉구를 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의 성명과 관련해, 김영표 한나라당 제주도당 대변인은 4일 "4.3행사에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마당에, 이제는 4.3과 관련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할 시점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의 '4.3항쟁 성명'은 의외라는 시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평화.인권이 가득한 평화의 섬 돼야"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은 지난 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 땅에서 다시는 4.3과 같은 야만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제주를 평화와 인권이 철철 넘쳐흐르는 평화의 땅, 평화의 섬으로 만드는데 모든 정열을 다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제주도당은 "4.3은 아직도 그 아픔을 완치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는 것"이라며 "반드시 4.3특별법을 개정하여 4.3의 완전한 진상규명과 4.3으로 인한 생계곤란 유족에 대한 생계비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하며 4.3평화재단 설립 및 유족.희생자 범위 확대하는 등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4.3항쟁 58주년, 법적 문제 마무리되길"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1일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제주4.3항쟁이 58주년을 맞이하면서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이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4.3문제가 법적.제도적으로 마무리되어 '세계평화의 섬'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4.3특별법의 제정 취지는 참혹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의 미래로 나가는 것"이라며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4.3특별법의 개정으로 생존 수형인의 명예회복이 조속히 이뤄져야 하겠다"고 강조햇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은 "이제 우리 어린 아이들에게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심어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4.3이 당리당략적으로, 그리고 정략적으로 악용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해원과 상생, 온전한 평화를 이뤄나가자" 
 
민주당 제주도당은 2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4.3 해원과 상생은 제대로 된 역사 찾기다. 사람이 주인되는 올바른 삶의 가치 찾기 도정이고 진실이 승리한다는 진리를 곧추 세우는 일이며 반생명.반명화의 어둠을 걷어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제주 땅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은 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대통령의 제주4.3위령제 참석과 제주도민들이 4.3의 완전한 진실규명과 계승을 위해 벌여온 노력이 국가의 역사적 책임을 다하도록 규정한 '제주4.3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하루 빨리 처리되는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주노동당과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세와 폭력, 분단에 항거했던 제주4.3에 대한 올바른 계승은 이 땅을 가난과 폭력, 차별과 억압에 고통받는 사람이 없는 평등과 평화, 인권이 살아 숨쉬는 세상으로 만드는데 있다"고 전제한 뒤 "따라서 4.3을 이야기하면서도 한쪽에서는 노동자, 농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한.미 FTA 추진과 비정규직법안 처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기만이며 또 다른 국가권력에 의한 폭력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진철훈-현명관 예비후보도 4.3 '한 목소리'

제주도지사 후보 진영에서도 4.3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진철훈 열린우리당 예비후보는 이날 논평을 내고 "우리 모두 제주4.3의 역사적 상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만큼 제주뿐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질곡"이라며 "국회에 제출되어 있는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이 하루 빨리 처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명관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2일 논평을 통해 "폭도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생떼 같은 자식과 첫 정도 못 뗀 남편을 잃고도 속울음을 울어야 했던 58년의 세월. 질투에 사로잡힌 시앗이 밀고하는 바람에 '빨갱이'라는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던 70대 촌로의 눈물을 통해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이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가 부단한 노력이 없이는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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