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2:56 (금)
[ON 현장] 경찰은 도의원들에게 “법이나 공부하라” 막말
[ON 현장] 경찰은 도의원들에게 “법이나 공부하라” 막말
  • 이우준 기자
  • 승인 2010.12.27 14: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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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제주도지사는 뒤늦게 강제연행 주민 선처 호소

제주 경찰은 얼마나 법을 잘 알고 있을까.

경찰 관계자들이 해군기지 문제 해법을 위해 강정마을을 찾은 도의원들을 향해 “법이나 배우고 오라”며 막말을 하는 등 도의회를 무시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제주도의회 해군기지건설갈등해소특별위원회(위원장 현우범, 이하 특별위원회)는 27일 오전 11시 제주도로부터 ‘제주 해군기지건설 추진상황 및 향후 계획’을 청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특별위원회는 강정마을내에서 경찰과 주민간의 충돌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강정마을로 이동했다.

그만큼 제주도의회로서는 강정마을 사태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강정마을에 도착한 건 오전 11시. 현우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강경식 박주희 손유원 윤춘광 이석문 의원 등이 현장에 도착했다.

도의원들은 범대위 관계자들과 마을주민들을 차례로 만난 뒤 현장에서 지휘중이던 강대일 서귀포경찰서장을 찾아가 강제 연행에 대해 항의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도의원들과 경찰사이에 막말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도의원들이 강제연행의 필요성에 대해 따져 물은 뒤 “무엇이 업무방해냐”고 묻자, 강대일 서장은 “법 공부 더 하고 오세요” 라고 받아쳤다.

항의 도중 격한 언행은 물론,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도의원들은 강제연행에 대해 공권력의 횡포라고 맞섰고, 경찰은 미신고 집회를 열어 공사 차량의 진입을 방해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게 됐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강경식 의원은 “경찰들이 그렇게 할 일이 없냐”고 하자, 오인구 서귀포경찰서 교통과장이 도의원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며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박주희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경찰들이냐.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마을 주민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될 수 없는 존재들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강정마을 현장에서 경찰들로부터 무시를 당한 도의원들은 서귀포경찰서 출입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귀포경찰서는 경찰로 에워싸져 있었고, 삼엄한 경비 속에 도의원 6명만 겨우 경찰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기자를 포함한 마을주민들은 경찰에 포위돼 움직이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주 도정도 이같은 상황에 대해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우근민 도지사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서귀포경찰서를 찾아 강대일 서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우근민 도지사는 강제 연행된 주민들의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기자를 만난 우근민 도지사는 “서장을 만나 순리대로 일을 처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강정마을주민 간의 갈등을 해소 하는 것” 이라며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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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지협 2011-01-03 17:30:27
공권력에맞서서대응할수없지요,공산국가를탓하지말고우린[대한민국]더하잔아요,어제오늘일이아닌대위에서시킨다고다하는나라출세를위하여국민을죽일수있는공권력그시간만지나면잊어버리는도민들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