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건 지난 10월4일이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가 이날 유럽지질공원(EGN)총회가 열리는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제주 전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확정하면서다.

세계지질원 인증은 대한민국에선 전국 처음 이뤄진 일이다.

한라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천지연폭포, 서귀포 패류화석층,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해안, 수월봉 화산쇄설층 등 9곳이 지질공원 대표명소 지정됐다.

이로써 제주도는 2002년 생물권보존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데 이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음으로써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의 3관왕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획득하게 됐다.

제주도가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의미는 매우 크다고 평가된다.
유네스코라는 국제기구를 통해 세계적 홍보가 가능해져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동안 제주지역은 관광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오면서 새로운 관광컨텐츠와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돼 왔고, 이에 걸맞은 지질공원 개념이 제때에 도입돼 희망을 주고 있다.

또‘보존과 활용’문제가 제주관광의 이슈로 떠오르는 시점에 생물권보존지역,세계자연유산 등재와 함께 지질공원 인증은 안성맞춤이다. 곧 자연환경보존과 지속적인 발전전략을 연계 추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후원하는 국제적인 자연과학분야 활동으로 지구과학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지역을 보호하면서 교육과 관광을 대상으로 활용하는 국제제도다. 또 생물,역사,문화,고고 등 요소를 모두 포괄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제주가 세계지질공원 지정되기까진 많은 노력이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07년부터 준비와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또 환경부와 민간추진위원회, 대한지질학회 등 관련기관, 전문가 등이 제주도민들과 함께 쏟아놓은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도 높게 평가해야 한다.

앞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도 많다.
지질공원이 성공하기 위해선 세가지 필요요소인 지질자원, 관광기반시설, 상호간 협력을 제대로 이뤄나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주도와 환경부는 지질공원 운영관리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
제주의 우수한 경관적 접근을 통한 생태.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지역주민들에게 그 경제적 파급효과를 확대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녹색경제 기반 구축에 나서야 한다.

지질공원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자치단체의 끊임없는 관리와 지질보존,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 지역경제인과 협력체 구성 등을 통한 활동도 필수적이다.

제주가 유네스코 자연환경분야의‘트리플 크라운’을 이루는데 숨은 공로자로 꼽을 수 있는 강원대 지질학과 우경식 박사(아시아태평양지질공원 자문위원)는‘활용’을 강조했다.
세계자연유산은‘보존’측면을 강조하지만, 지질공원은‘활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우 박사의 지론이다.
우 박사는 “전국 최초로 제주도 전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것은 큰 의미가 있고 중요하지만 앞으로 프로그램 실천과 관리가 성공여부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 자치단체는 앞으로 주민소득 증대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천해나가야 한다”고 우 박사는 주문했다.
또 우 박사는“지역주민들이 지질공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고, 계획된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 박사는“제주가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선 당초 신청한 계획을 제대로 실천해야 하고 이를 늘 검증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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