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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휴가' 상관 눈치보며 사용 못한다?
'생리휴가' 상관 눈치보며 사용 못한다?
  • 박성우 기자
  • 승인 2010.11.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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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행정감사서 강경식 의원..."4년간 사용 여직원 단 두 명"

제주시 여성공무원들이 마음놓고 '생리휴가'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16일 열린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위성곤)의 제주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강경식 의원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이래 근 4년간 생리휴가를 사용한 여직원은 노형동과 외도동에 한 명씩, 단 두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제도는 폐지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따져물은 강 의원은 곧 김영미 노형동장을 출석시켜 "같은 여성으로서 생리휴가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 동장은 "일부러 말린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신청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며 "저 또한 30년동안 근무하면서 한번도 생리휴가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30년동안 사용해본 적이 없다고 이를 폐지해도 되는 제도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다시 추궁하듯 물었고, 김 동장은 "폐지 여부는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난처해 하면서 "그냥 열심히 일하면 된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은 업무를 열심히 하기 위한 부분도 있지만, 지나치게 윗 사람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업무조건 때문"이라며 "어떻게 4년동안 17개 읍면동에서 단 2명만 생리휴가를 받을 수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읍면동 지역의 경우 젊은 여직원들이 많다"며 "복리 차원에서 문제가 있는 것인데, 이래서 출산율 2.0 시대가 다가오겠나"라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김병립 제주시장은 "상관이 눈치를 주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며 "본인들이 스스로 신청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일이 생리시기를 확인해 휴가를 줄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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