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자 마자 가족들에 의해 버려진 아이가 6년만에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왔다.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35, 여)는 지난 2004년 7월 당시 남편과 이혼한 상태로 생후 2주된 B양을 혼자서 키우지 못하겠다며 시댁에 맡기고 서울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의 어머니와 고모도 B양을 키울 수 없어 A씨에게 돌려보내기 위해 고모(37, 여)가 직접 서울로 올라왔으나 A씨를 찾지 못하자 결국 2004년 8월 2일 오후 10시께 김포공항 지하2층 여자화장실에 B양을 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김포공항 여자화장실에서 발견된 B양은 서울 모 고아원으로 옮겨졌으며,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수사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미제로 남아있었다.
그러던 중 A씨가 지난달 30일 자신의 딸을 찾지 못하겠다며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에 신고했고, 경찰은 친모와 고모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B양을 김포공항 화장실에 버린 것을 확인했으며, 탐문수사를 통해 고아원에서 B양를 찾아냈다.
경찰은 날짜와 시간, 장소가 정확하기 때문에 A씨가 B양의 친어머니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립과학연구소를 통해 친자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B양의 고모의 경우 영아유기 혐의가 인정되지만 이미 공소시효(5년)가 만료됨에 따라 처벌은 면하게 됐다. <미디어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