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10년의 4.3순례 마무리, "4.3의 완전한 해결 다짐"
10년의 4.3순례 마무리, "4.3의 완전한 해결 다짐"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0.11.08 08: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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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취재]② 4.3수형자 학살터와 국립 5.18묘지를 가다

7일 오전 8시. 안개가 자욱한 광주에서 아침을 맞은 '완전한 4.3해결을 위한 2010 전국4.3유적지 순례' 참가자들은 다시 순례길에 올랐다.

6일 광주형무소터와 수형자 학살터를 방문했던 순례단은 전날 시간관계상 다 돌아보지 못했던 광주형무소 수형자 학살터와 군사정권에 반대하며 민주화운동을 벌이다 희생된 영령들이 잠들어있는 국립5.18묘지를 돌아봤다.

이날 방문한 광주형무소 수형자 학살터는 대촌면 한톳재와 학동 밀양동 고개, 석곡면 도동고개 등 3곳이다. 이 지역은 6일 방문했던 지산면 장고봉과 극락면 불갱이고개 등에 비해 개발은 덜 이뤄졌으나 당시 이 곳에 거주했던 주민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정확한 학살위치에 대해 확인이 어려웠던 지역이다.

처음 방문한 학동 밀양동 고개에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었다. 4.3도민연대에 따르면, 산기슭에 들어선 아파트 뒷편으로 펼쳐진 잡목림에서 광주형무소 수형자들의 집단학살이 이뤄졌으며, 현재 그 지역에는 공동묘지가 만들어져있다고 한다.

이 공동묘지는 한국전쟁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총에 맞아 죽었는데, 가난한 사람들이 이 곳에 묘를 쓰면서 현재 주인도 없는 공동묘지가 되었다고 한다.

4.3도민연대는 시간상 제약으로 인해 학살현장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으며, 앞으로 이 지역에 대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수형자 학살터 위로 도로가 가로질러...."

이어 순례단은 또 다른 학살터인 대촌면 한톳재로 향했다. 한톳재는 국도 1호선 광주와 나주의 경계가 되는 고개로 국도 1호선과 경전선 선로가 교차되는 지점에서 농로를 따라 1km쯤 가면 광주형무소 대소자 학살이 이뤄진 속칭 문둥이 골짜기를 찾을 수 있다.

아 곳은 근처에 밭도 있고 해서 사람들이 왕래하던 지역이었으나 학살사건 이후 사람의 왕래가 없어져 현재 덤불숲만 울창해 접근이 어렵다고 한다. 이로인해 순례단은 도보로 갈 수 있는 지점까지 들어간 후 당시 수형자들의 학살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현장을 확인했다.

문둥이 골짜기에는 대나무와 덤불숲이 우거져 있었으며 그 뒷편으로는 다른 곳에 비해 울창한 숲이 형성돼 있었다. 4.3도민연대가 인근 마을주민들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어려서 나무를 하러 다닐 때 이 곳에서 많은 유골들이 발견됐으며, 사람양분을 빨아들여서인지 나무들이 유별나게 잘 자랐다고 한다.

순례단은 문둥이 골짜기에 이어 석공면 도봉고개를 방문했다. 이 곳은 본래 살던 사람들도 얼마 없고 지금은 주유소 하나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4.3도민연대는 인근에서 거주했던 주민들에 대해 수소문한 끝에 당시 학살현장의 위치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박봉주 할아버지(87)를 만나 광주형무소 수형자의 학살이 이뤄진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당시 학살이 이뤄진 위치가 바로 주유소 앞에 위치한 도로였다.

당시 이 곳에는 1차선의 좁은 도로가 있었으며 바로 그 도로변에서 학살이 이뤄졌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그 학살터 위에는 왕복 4차선의 넓은 도로가 만들어져 많은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었다.

순례단은 이 곳에서 묵념을 하며 억울하게 희생된 광주형무소 수형자 영령들의 한을 위로했다.

#. "5.18영령들 앞에서 다시 4.3완전한 해결 다짐"

광주형무소 수형자 학설터를 돌아본 4.3순례단은 이날 오후 광주 국립 5.18묘지를 방문했다.

광주는 4.3순례단과 많은 인연을 맺은 곳으로 지난 2000년 4.3순례단이 첫 순례지로 찾은 곳이 바로 광주였다. 당시 4.3순례단은 광주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거행된 광주5.18 20주년 기념 전야제에 참석하는 한편, 광주 망월동에 위치한 5.18묘역을 방문했었다.

광주 5.18묘역을 방문한 4.3순례단은 구묘역과 신묘역을 둘러보며 민주열사들의 원혼을 위로하고 그들의 넋을 달랬다. 이날 국립5.18묘역 방문을 마지막으로 올해 4.3순례는 막을 내렸다.

양동윤 4.3도민연대 공동대표는 "지난 2000년 당시 광주시민들의 노력으로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해 5.18사건을 민주화 운동까지 일으켜 세웠기에 4.3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해 그 노력들을 본받기 위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등에 참가했었다"면서 "이번에 4.3순례를 마무리지으면서 특별히 정한 것은 아니지만 5.18묘역을 다시한번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당시 처음으로 5.18묘역을 방문하면서 4.3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맹세한 바 있는데 이번에 10년간 순례를 마치면서 반드시 4.3의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5.18영령들 앞에서 다시한번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상당부분 성과도 있었지만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면서 "4.3순례는 올해로 끝나지만 앞으로 남은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양 대표는 4.3의 진상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의사를 밝혔다. 양 대표는 "최근 우근민 제주지사가 발표한 공약실천계획을 살펴보면 4.3 진상규명을 위한 추가진상보고서 작성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며 "앞으로 제도적으로 이뤄지는 진상규명 작업과 함께 4.3도민연대 차원에서 협력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 촉구하는 활동을 하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지난 10년간 순례를 하면서 밝혀온 수형인, 불법군사재판에 의한 희생, 일반재판에 의한 희생 등 부족한 성과일지는 모르겠지만 이를 기초자료로 삼아 도정과 함께 앞으로 4.3진상규명 작업을 더욱 진전시킬 수 있는 협력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35분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돌아온 4.3순례단은 앞으로 4.3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위한 작업에 서로간의 힘을 모아 제주 4.3의 완벽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모은 후 4.3순례를 마무리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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