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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조원 시대 신화창조는 전문계고가
수출 1조원 시대 신화창조는 전문계고가
  • 강영봉
  • 승인 2010.10.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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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책자문위원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왜 그 병에 걸려 왔느냐 핀잔한다면 의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전문계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환자에게 핀잔하는 의사에 비유할 수 있다. 전문계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이 정도라면 전문계고에 다니는 학생들의 긍지며 자존심은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지난 70년대 잘 살아보자는 조국근대화의 첨병으로 자긍심을 갖고 가르친 교사와 가난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전문계고(옛 실업고)를 택한 학생들의 기백이 아니었다면 과연 오늘의 경제발전이 있었는지 성찰해 보는 것도 좋을 성 싶다.

중앙정부는 이러한 것이 교훈인지 아니면 임시방편이 사회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서인지 직업인(기능인) 양성을 목표로 운영돼 온 전문계고(옛 실업고)를 대대적으로 구조 조정하여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및 일반고로 체제 개편을 하고 있다.

이에 편승하여 제주교육청도 2007년에 고산상고를 한국뷰티고로 교명을 변경하고 특성화고로 전환하였으며, 금년에는 애월고와 표선고의 통합고를 일반계고로 전환하였으며, 2011년에는 중문상고를 보건·의료계열인 특성화고로 전환하고 있다. 나머지 전문계고도 동문과 학부모들의 일반계고 전환이냐 아니면 고수냐 등 의견의 분분해 도내 전문계고 존립의 위기인 것은 틀림없다.

그 동안 교육청은 전문계고의 심각한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강 건너 불 보듯 변명 아닌 변명으로 제주지역 산업구조의 취약성과 취업보다는 대학진학을 선호한다는 것을 들며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전문계고의 대대적 체질개선 및 전문 기능인 양성에 대단히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에 이제 대오각성 해야 한다. 필자자로서는 이러한 현실을 보며 안타까움에 앞서 제주 미래 산업경쟁력의 암울함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범정부적 차원에서 2008년부터 시행하는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기술 영재학교로 중견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한국형 마이스터고” 50개교를 선정하고 기반조성 투자지원, 마이스터 교육과정 운영비 지원 등 1교당 25억원을 지원하여 고품질 교육 및 산업현장 맞춤형 학교를 육성하고 있다.

현재 한국형 마이스터고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1차로 9개교, 2차로 12개교를 선정하여 21개교가 개교하였으나 16개 시·도 중 제주도만 배제되었다. 그리고 2011년 개교를 위한 마이스터고 선정 3차 추천을 받고 있는 중으로 타 시·도교육청은 자치단체와 기업체들이 협력하여 3차 마이스터고 지정을 받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 교육청을 비롯한 도내에서는 마이스터고 지정을 받기위한 어떠한 움직임도 전혀 보이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기 그지없다.

제주도내 전문계고의 마이스터고 지정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제주도의 여건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자치도와 교육청, 산업계와 학교 등 함께 협력하여 마이스터고를 반드시 지정 받아야 한다. 이 것은 교육청과 전문계고 학교 관계자들의 의지와 결단에 달려있다 할 수 있다.

필자가 강조하는 바는 수출 1조원의 견인차를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제주도의 전략 산업이나 기간산업의 기초적 중추 역할과 우수인력 도외 유출방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학고나 외고보다 더 선호하는 기술영재학교인 ‘제주형 마이스터고’가 탄생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강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정책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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