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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위원 십시일반의 정성이 큰 보람으로
주민자치위원 십시일반의 정성이 큰 보람으로
  • 강희은
  • 승인 2010.09.24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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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희은 서귀포시 표선면 주민자치위원장

추석을 며칠 앞둔 지난 9월 16일. 다소는 들뜬 마음과 긴장감으로 행사장에 도착했다. 철 늦은 더위 속에 미리 와 있던 위원들의 손길이 무척이나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은 우리 표선면주민자치위원들이 십시일반의 작은 정성과 노력으로 추진했던 사랑의 보금자리 지어주기 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는 날이다.

많은 기관단체에서 생활용품이며 가전제품 등을 후원함은 물론 지역의 주민들까지 참석하여 사랑의 보금자리 준공 및 기증식을 빛내 주었다.

표선면주민자치위원회에서 이렇게 매년 1동씩의 사랑의 보금자리 마련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강기숙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형편이 어려워 최소한의 주거지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이 있음에 착안하여 위원들의 십시일반의 정성을 모아 사랑의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드리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후 올해로 어느 덧 네 번째 사랑의 보금자리가 완성되어 기증하게 된 것이다.

보금자리를 마련하는데 소요되는 사업비는 우선 위원들의 월례회의 참석 시 지급되는 수당에서 50%를 적립하고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에 이르기까지 위원들의 각자 형편에 맞게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과 위원들의 노력부담으로 충당하였다.

올해 기증한 보금자리는 블록조 패널위 싱글지붕 구조로 면적은 47㎡의 아담한 규모이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대상자의 사정을 고려하며 면적을 조정하였으며 동당 사업비는 1,200만원에서부터 1,700만원에 이른다.

대상자 선정은 표선면사무소에 추천의뢰를 하면 어려운 이웃들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주민생활지원담당부서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현지 확인을 거친 후 주민자치위원회의 자체 심사를 거쳐 최종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네 분의 대상자는 마땅한 주거지가 없으면서 고령이거나 신체가 불편하여 정상적인 사회활동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 또는 자녀가 있으나 신체가 불편함에도 주거시설이 열악하여 주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가구주들이다.

준공식과 함께 '표선면주민자치위원들의 십시일반으로 모은 사업비와 위원들의 정성어린 땀과 열정으로 사랑의 보금자리를 마련하여 기증한다'는 기증서를 전달하면서 항상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생활해 주기를 마음속으로 당부하였다.

지난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닻을 올려 이제 구성된 지 불과 4년여에 불과한 표선면주민자치위원회가 전국의 그 어느 주민자치위원회도 감히 해내지 못한 어렵고도 뜻 깊은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위원들의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고자 하는 따뜻함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그리 넉넉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매년 성금모금에 참여해 준 위원들의 정성과 노고에 지면을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직도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냥 지나치기 보다는 우리 모두가 조그만 관심과 따뜻한 배려의 마음을 가질 때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사회가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강희은 서귀포시 표선면 주민자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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