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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그러나, 16강의 희망은 살아있다"
아쉬움..."그러나, 16강의 희망은 살아있다"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6.17 22: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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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한민국!" 대규모 응원전, 23일 '최후의 결전'으로

"아쉽지만, 아직 희망이 있어요. 23일 나이지리아 최종전 꼭 승리하리라 믿어요. 대한민국 화이팅!"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인 대한민국 대 아르헨티나 전이 열린 17일 밤,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는 열띤 응원의 함성 속에서도 시종 아쉬움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지난 그리스와의 일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기대에 한껏 부푼 시민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대한민국"을 외치며 우리 대표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윽고 대한민국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들어서는 장면이 비춰지자, 한라체육관은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 올랐다.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관람석 2층에 대형 태극기가 펼쳐지며 시민들의 응원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태극전사들의 발동작 하나하나에 환호하며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그것도 잠시, 전반 17분 페널티 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아르헨티나 선수가 날린 프리킥이 수비 위치에 서있던 박주영의 오른발에 맞고 그대로 우리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믿기지 않는 자책골에 시민들은 망연자실. 이어진 전반 33분 이과인에 헤딩골까지 빼앗기며 점수차는 점점 벌어져 갔다.

하지만 응원단의 북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둥둥둥 둥둥', "대한민국"을 외치는 시민들은 다시금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열띤 응원 속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쉽사리 경기를 풀어가지 못해 응원 목소리의 힘이 점점 빠져가는 찰나, 이청용의 슛이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터진 기적같은 골에 시민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만회골의 기쁨을 만끽했다.

"전반에 너무 못해서 답답했는데, 기적같은 골이 터져 희망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태극전사와 응원단은 목이 터져라 "오 필승 코리아" 등의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후반전을 맞이했다.

후반전 초반은 대한민국이 흐름을 잡았다. 후반 12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염기훈이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기도 했으나, 왼발 슛이 아깝게 골문을 벗어나며 추가 만회골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아" 하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고, 일부 시민들은 두 손을 꼭 모은 채 대한민국의 선전을 기원하기도 했다.

"조금만 더 하면 될 것도 같은데, 너무 아쉬워요. 하지만 우리 선수들 잘 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후반 31분 이과인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자 장내는 정적만이 흘렀다.

응원단들도 응원을 멈췄고, 차범근 해설위원의 목소리만 정적이 흐른 한라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4분 뒤 이과인이 헤딩으로 또 다시 우리 골망을 흔들었고, 점수차가 1대 4로 벌어졌다.

경기의 패색이 짙어지자 시민들은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 후반 40분께, 경기 장면을 쏘아내던 빔프로젝터에 오류가 생겨 경기 장면이 보이지 않는 헤프닝이 발생했다.

여기저기서 야유가 들려왔고, 자리를 뜨는 시민들은 눈에 띄게 늘었다.

하지만 약 10초 뒤, 화면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남은 시민들은 태극전사의 마지막 분전을 기대하며 자리를 지켰다.

추가 득점이나 실점 없이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안타까움이 얼굴 얼굴마다 묻어났다.

그래도 끝까지 "대한민국"을 외치며 다음주 있을 나이지리아와의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 승리를 기대했다.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열심히 싸워준 태극전사들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오늘 비록 믿기지 않는 패배를 겪었지만,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는 반드시 이기리라 믿습니다."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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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10-06-18 03:21:11
웹서핑 하다보니까 제주소리에 정치인은 대놓고 홍보하고 비키니 여자들 사진 올리던데 지네들도 월드컵은 분명히 봤을텐데 홈페이지에 기사는 안 올렸어. 대가리에 온통 정치, 비키니 밖에 없다는 얘긴데, 둘다 굉장히 자극적이란 말이지. 제주소리를 욕하지 안를래야 안를수가 없당께롱.

독자 2010-06-18 03:16:20
제주소리에 로그인하기 싫어서 여기 왔음. 웹서핑 하다보니까 제주소리에 정치인은 대놓고 홍보하고 비키니 여자들 사진 올리던데 지네들도 월드컵은 분명히 봤을텐데 홈페이지에 기사는 안 올렸어. 대가리에 온통 정치, 비키니 밖에 없다는 얘긴데, 둘다 굉장히 자극적이란 말이지. 제주소리를 욕하지 안를래야 안를수가 없당께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