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남수 의원 "1차산업 예산홀대, 도지사가 사과해야"
제주특별자치도의 내년도 예산안에 1차산업 관련 사업비가 크게 감축된 것에 대해 도의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며 강력히 성토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위원장 한영호)는 1일 제주특별자치도의 내년도 예산안 중 농축산국 소관 예산을 심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강성근 농축산국장은 물론 김창희 경영기획실장까지 출석시킨 가운데, 1차산업 예산을 감액시킨 사유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내년 농림해양수산분야 예산은 3552억원 정도에 이른다. 올해 3968억원과 비교하면 10.4% 정도가 줄어든 것이다.
반면 친환경농축산국의 경우 내년 592억원에 불과해, 올해 1022억원에 비해 무려 42%가 감소됐다.
이 때문에 도의회는 '1차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은 한낱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며 대폭 삭감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추궁했다.
좌남수 의원은 "내년 친환경농축산국 예산이 올해에 비해 420억원이 덜 편성됐다"며 "이 정도 되면 변명보다는 도지사가 농어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영호 위원장도 이에 가세했다.
한 위원장은 "내년 1차산업 예산이 행정시까지 포함해서 319억원이 감액됐는데, 안 그래도 감귤가격 하락으로 농촌경제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1차 추경 때 도지사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보고 해 달라"고 요구했다.
양승문 의원은 "친환경급식이나 종돈육성사업 등이 추가됐는데도 불구하고 1차산업 전체 예산이 줄었다"며 "이의 이유에 대해 정확히 밝히라"고 쏘아붙였다.
김창희 경영기획실장은 이에대해 "1차산업 예산을 충분히 편성하지 못해 도민들에게 죄송하다"며 "1차산업 예산이 줄어든 것은 중앙지원 사업중 중단사업이 있었고 가용재원도 1300억원 줄어들어 제대로 편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