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19 12:01 (화)
“제주도내 언론은 오라관광단지·제2공항 문제에 눈귀 닫아”
“제주도내 언론은 오라관광단지·제2공항 문제에 눈귀 닫아”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11.17 10:55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 나은 제주사회를 위한 진교넷 난상토론회 17일 개최

이지현 제주대 강사 “제주도내 언론 지역민 피해 대변 못해”
두 신문 사설 비교…오라관광단지 개발관련 긍정 논조 83.3%
제2공항은 반대대책위 꾸려지기 전엔 의혹제기 단 한건도 없어

제주도내 언론은 대규모 국책사업에 대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고 있는가. 답은 아니다.

더 나은 제주사회를 위한 진교넷 난상토론회에서 이같은 지적이 나왔다. 토론회는 17일 제주대 교수회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대주제는 ‘제주 이슈 진단과 대안적 해법’이다.

이지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강사는 이날 ‘제주언론이 바라본 성산 제2공항과 오라관광단지 개발 문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지역언론이 대규모 국책사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성과와 대규모 국책사업이 가져다줄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에만 주목한 나머지 필연적으로 초래되는 문제점과 지역성 등 다각적이고 세밀한 분석을 담아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제주대 이지현 강사가 오라관광단지, 제2공항과 관련, 제주도내 언론들이 지역성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제주대 이지현 강사가 오라관광단지, 제2공항과 관련, 제주도내 언론들이 지역성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분석 대상 언론은 제주도내 일간지 2곳으로, 해당 언론의 얼굴격에 해당하는 사설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분석기간은 2000년 1월 1일부터 2017년 10월 30일까지이다. 관련 사설은 모두 84건이다.

분석 결과 오라관광단지인 경우 모두 24건의 사설이 게재됐다. 하지만 개발에 긍정적인 논조가 20건인 83.3%를 차지했다.

오라관광단지에 대한 문제제기인 경우에도 사업자나 사업자체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오히려 자본검증에 따른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 비난이 주를 이뤘다는 평가이다.

이지현 강사는 “사설을 종합하면 사업 인허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비난받을 행위로 부각시키고 있다”며 “오라관광단지는 사업자 위주의 관점으로 썼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지현 강사는 이어 “도내 환경단체가 지속적으로 제기한 의혹규명촉구와 환경·생태 프레임, 도민들의 생활과 직접 관련이 있는 도민피해 프레임은 두 신문 사설에서 동일하게 단 한 건도 별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제2공항 추진도 마찬가지라는 분석 결과가 도출됐다. 제2공항 주제 프레임을 보면 건설당위성 촉구가 27.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도민역량 결집으로 16.7%를 차지하는 등 사업추진에 긍정적인 태도가 53.6%였고, 부정적 태도는 11.9%에 지나지 않았다.

이지현 강사는 “두 신문 사설은 제2공항도 오라관광단지와 비슷하다. 주민보다는 사업 추진 위주의 관점으로만 부각시켰다. 지역성과 지역주민 속성은 다루지 않았다. 결국 지역 여론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지현 강사는 제2공항 문제를 4개 시기로 나눠 두 신문 사설을 좀 더 세밀하게 분석했다. 1시기는 2007년부터 2014년 10월 21일까지, 2시기는 2015년 11월 10일까지, 3시기는 2017년 7월 24일, 4시기는 2017년 7월 25일부터 현재까지로 설정했다.

1시기와 2시기에 두 신문 사설은 기존공항 확장을 우려했으며, 공군기지화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2공항 건설이 더 시급하다는 문구도 발견된다.

더 나은 제주사회를 위한 진교넷 난상토론회가 17일 제주대 교수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미디어제주
더 나은 제주사회를 위한 진교넷 난상토론회가 17일 제주대 교수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미디어제주

3시기는 부실용역 논란 등이 제기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용역의 문제점과 절차적 문제, 예상되는 주민피해 등 여러 의혹과 문제점들이 꾸준하게 제기됐지만 단 한 건도 사설에서 다루지 않았다.

4시기는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가 공식기구로 출범하고,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행동한 시기이다. 그제서야 두 신문 사설은 4시기에 의혹해명 촉구 키워드를 등장시켰다.

이지현 강사는 “중앙정책이라 할지라도 지역 언론은 중앙언론과 달리 지역성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소극적이었고, 지역민의 피해를 대변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제주도야 2017-11-17 21:14:29
제주 언론이 공정치 못해요
2공항에 대해 심층보도도 없고
소수 반대 대변 언론인거 같아요

말이야빵구야 2017-11-17 13:25:25
제주대학교는 학생들 목소리에 눈귀 닫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