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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임시회 앞두고 의원총회 열었지만 불씨 여전
제주도의회, 임시회 앞두고 의원총회 열었지만 불씨 여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10.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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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지 의장 “화해했다”, 안창남 위원장 “공식사과 없으면 불신임”
제주도의회 전체 의원 간담회가 19일 오후 2시부터 의원휴게실에서 열렸다.

제주도의회가 최근 구성지 의장과 의원들 사이에 불거진 갈등을 풀기 위해 임시회 하루 전 의원총회를 개최했지만, 갈등의 불씨를 그대로 둔 채 서둘러 봉합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 결과를 놓고 구성지 의장과 참석했던 의원들 사이에 서로 다른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의회는 19일 오후 2시부터 1시간20분여에 걸쳐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구성지 의장을 비롯해 손유원‧박규헌 부의장과 각 상임위원장 등 모두 33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총회가 끝난 후 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한 구성지 의장은 “언론에서도 싸움을 붙이려고만 하지 말고 잘 되는 방향으로 도와달라”며 회의 결과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다.

구 의장에 따르면 사안이 있을 때마다 간담회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소위 의장의 독선으로 비쳐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시스템을 갖추자는 쪽으로 얘기를 했다”고 기존 자신의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불거진 감사위원 추천 제도 개선을 구 의장이 독선적으로 결정했다는 비판에 대해 그는 “제가 정치적 행위를 한 것인데 이 행위가 밉게 보면 독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 이쁘게 보면 잘했다고 하는 것”이라며 “이제 누구에게 물어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시스템을 만들면 의회 규칙 또는 지침으로 만들게 될 거다”라고 말했다.

제주도와의 예산협의체에 대해서도 그는 “운영이 불필요하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그냥 두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의원들이 요구한 사과 입장 표명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잘잘못을 떠나 의회가 내홍으로 비쳐진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 안창남 위원장은 “사과 요구를 했음에도 일언반구 없이 앞으로 운영위원장과 협의해서 잘 운영하겠다, 소통하겠다고만 했다”고 구 의장의 애매한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또 안 위원장은 “의장이 독선적으로 운영한 부분을 짚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잘못이 있으면 인정하고 개선해야지 뭉뚱그려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면 의회가 바뀔 수가 없지 않느냐”며 예산개혁 협의체에 대해서도 “대다수 의원들이 무용론을 주장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하지도 않는데 왜 그대로 두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공식적으로 실명을 거론해 보도자료를 낸 부분에 대해 해명이나 공식사과를 하지 않으면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의장과 의원들간 갈등이 폭발하면서 불거진 이번 사안을 서둘러 덮기 위해 의원총회가 열렸고 구 의장은 “앞으로 잘해보자”는 취지로 애를 썼지만, 구 의장이나 의원들 모두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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