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눌음돌봄공동체, 저출생 시대 실질적인 양육환경 개선 효과”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 수눌음돌봄사업 만족도조사 결과 공동체 참여 후 1자녀 비율 40%에서 29%로 감소, 2자녀 이상은 모두 증가

2025-11-25     홍석준 기자
제주의 수눌음돌봄공동체가 저출생 시대 실질적인 양육환경 개선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만족도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 24일 제주아스타호텔에서 열린 ‘2025 수눌음돌봄공동체 성과공유회’. /사진=제주여성가족연구원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의 수눌음돌봄공동체가 저출생 시대 실질적인 양육환경 개선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가 공동체 참여자 4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눌음돌봄사업 만족도 조사 결과, 공동체 참여를 전후로 자녀 수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1자녀 비율은 40%에서 29%로 감소한 반면 2자녀 가구는 46.4%에서 52.7%로, 3자녀 가구는 11.7%에서 15.9%로, 4자녀 이상 가구도 1.9%에서 2.4%로 모두 증가했다.

수눌음돌봄공동체 활동이 부모에게 둘째 이상 자녀를 계획할 수 있는 양육환경을 제공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만족도 조사에서도 수눌음돌봄공동체의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수눌음돌봄사업의 경우 최근 6년간 참여자의 96% 이상이 자녀 돌봄에 큰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고 일상긴급돌봄(37.7%→ 90%), 양육자 마음 위로(76.3%→97%), 육아정보 공유 및 소통(52.7%→98%), 자녀돌봄 경제적 부담 해소(86%) 등 전 영역에서 큰 폭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상·긴급 돌봄의 경우 5년간 2.4배로 크게 증가한 데 대해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 관계자는 “공동체 성원간 신뢰·소통·협력을 기반으로 한 돌봄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됐음을 의미한다”면서 양육자들이 돌봄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된 것으로 해석했다.

수눌음돌봄사업은 영유아와 초등 자녀 돌봄에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줄이고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양육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가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대표적인 공동체 돌봄 사업이다.

이 사업은 부부 중심의 돌봄 구조와 공적돌봄 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세 가족 이상이 자발적으로 구성된 품앗이 모임을 지원, 팀별 최대 150만 원 이내의 돌봄활동비를 제공해 활발한 자녀돌봄 교류를 돕고 있다.

올해 105개 팀 1799명(양육자 942명, 아동 857명)이 참여해 서로의 가정을 지지하고 아이들을 함께 돌보는 공동육아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한편 지난 24일 제주아스타호텔에서 열린 ‘2025 수눌음돌봄공동체 성과공유회에서는 공동체 참여자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크콘서트, 성과 발표, 표창 및 우수사례 시상 등이 진행됐다.

강문실 제주가족친화지원센터장은 “수눌음돌봄공동체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이 서로를 지지하고, 아이들을 함께 돌보는 건강한 양육문화를 형성해왔다”며 “앞으로도 수눌음돌봄의 가치를 널리 확산시켜 ’아이키우기 좋은 제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