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가신다던 형님 부부 공항에 모셔다드렸는데…”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 여행 왔다가 참변 … 광주에서 온 유족 눈물바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 24일 우도 천진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차량에 탑승했던 일행 6명은 이틀 전 지인들과 함께 제주 여행을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사고 소식을 듣고 광주에서 왔다는 김모 씨(65)는 “형님 부부가 지인 분들과 제주 여행을 가신다고 해서 광주공항에 모셔다드렸다”면서 “몇 해 전 제가 직접 형님 부부를 모시고 제주 여행을 다녀간 뒤로 무척 좋아하셔서 이번에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에 오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모처럼 제주 온 김에 하루 더 머물다 가기로 하면서 3박 4일 일정으로 늘어났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25일 오전 제주시 사고수습대책본부를 찾았다가 기자들을 만난 김씨는 이번 사고로 운전석 뒷줄에 앉아있었던 형수님이 돌아가셨고, 형님도 크게 다쳐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한 상황이라고 설명한 뒤 “모처럼 제주에 가신다고 해서 공항에 모셔다드렸는데 이런 날벼락이 있느냐”면서 눈물을 훔쳤다.
김씨는 “영암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형님 부부가 모두 독실한 목회자시고, 제주에 함께 온 분들도 모두 광주와 목포에 사는 교회 지인 분들”이라면서 “형님 부부는 가운뎃줄에 앉아계셨다고 하는데 형수님은 돌아가시고 형님도 크게 다친 상황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형님은 갈비뼈가 부러져 뼛조각이 폐에 박혔고, 왼쪽 다리를 크게 다쳐 아직 수술도 받지 못한 채 응급조치만 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조카들도 아들은 목회자로, 딸도 번듯한 직장에 다니고 있어 형수님은 아이들과 지금처럼 오래 살고 싶다고 하면서 행복해 하셨다. 병원에 안치된 형수님 모습이 너무 평안해 보여 더 속상하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다”면서 다시 눈물을 떨궜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피해자 분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 하겠다”면서 “사고 규모를 고려해 당시 현장에 있었던 행인과 우도 주민들에 대한 정서적 충격 완화와 상담 지원도 함께 준비해 대응해 달라”는 당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