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장편 서사시 ‘한라산’의 이산하 시인 초청 토론회
제주4.3도민연대, 광주형무소 수형희생자 실태조사 보고 및 토론회 마련
2025-11-20 홍석준 기자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1987년 장편 서사시 ‘한라산’을 발표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옥살이를 했던 이산하 시인이 4.3 유족들을 비롯한 제주도민들을 만난다.
제주4.3도민연대는 오는 26일 오후 3시 아스타호텔 3층 회의실에서 4.3 당시 광주형무소 수형희생자 실태조사 보고회를 겸해 열리는 토론회에 이산하 시인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이산하 시인에 대한 공안기관의 불법 구금과 고문 등 인권침해 사실을 인정하면서 ‘진실 규명’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시인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아 형기를 마친 후에도 10년 동안 글쓰기를 중단, 절필 선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3도민연대는 지난해 시인을 초청, 자리를 마련했다가 폭설로 인한 항공편 결항으로 불발, 1년 만에 다시 시인을 모시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4.3도민연대는 4.3 당시 광주형무소에 수감됐다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수감자들이 학살된 현장 답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현재 광주에는 한국전쟁 직후 1950년 7월 5일부터 22일까지 군에 의해 학살된 광주형무소 수형자 3000여 명이 희생된 학살터 3곳에 북구청 당국과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아 위령비를 건립,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