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제주신화 원형 탐구에 헌신해온 문무병 시인 별세

초대 제주민예총 회장 역임 … 영결식 제주민예총 민속예술인장으로

2025-11-20     홍석준 기자
故 문무병 시인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40년 넘게 제주신화의 원형을 탐구하는 데 천착해왔던 시인 문무병씨가 지난 1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1950년 제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90년 문학과비평을 통해 등단, 1993년 제주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어 교사와 제주교육박물관 연구사로 재직했던 그는 1994년 제주민예총 초대 회장을 역임한 것을 비롯해 제주신화연구소 소장, 제주전통문화연구소 이사장, 민족미학연구소 이사 등 역할을 맡으면서 제주문화예술운동의 1세대 역할을 해왔다.

제주4.3연구소 소장을 맡아 4.3 증언집 ‘이제사 말햄수다’ 등 증언 채록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저서로 ‘제주의 무속신화(1999년)’, ‘제주도 큰굿 자료집(2001년)’, ‘제주의 민속극(2003년)’, ‘바람의 축제, 칠머리당영등굿(2004년)’, ‘제주도 본향당 신앙과 본풀이(2008년)’, ‘설문대할망 손가락(2017년)’, ‘두 하늘 이야기(2017년)’ 등 다수의 제주신화 관련 저서를 남겼다.

제주민예총은 고인에 대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제주 역사와 문화를 탐구했던 시인이자 현장을 떠나지 않는 연구자, 제주문화의 가치를 몸으로 증명한 실천가였다”면서 “고인이 남긴 연구 성과와 문화유산은 앞으로도 제주를 이해하는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고인을 뜻을 기렸다.

빈소는 제주시 부민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오전 7시 30분. 영결식은 제주민예총 민속예술인장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