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생들의 50% 넘는 아침 결식률 ... 도시락으로 해소될까
제주도의회서 교육청 향해 '아침도시락 사업' 추진 제안 김광수 "여러가지 고려사항 많아 ... 지속 노력하고 연구"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내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50%를 넘어서는 가운데, 도교육청에서 '아침도시락 사업' 등을 통해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을 해야 한다는 제안이 제주도의회에서 나왔다.
제주도의회 박두화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18일 열린 제444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 중 열린 교육행정질문 자리에서 김광수 교육감을 상대로 도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아침 도시락' 사업의 추진을 제안했다.
박두화 의원에 따르면 제주도내 초·중·고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절반이 가까운 47.4%가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학생은 절반이 넘는 58.6%가 아침을 먹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등학생의 결식률은 더욱 높다. 도내 고등학생의 61.3%가 아침을 먹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이 점을 지적하며 "학생의 절반 가까이가 아침을 먹지 않고 학교생활을 시작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생활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 집중력, 건강, 정서 안정과 직결되는 교육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침 결식률이 이 정도로 심각한데 우리는 아직 뚜렷한 개선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영양교육과 식생활교육은 학교의 선택이 아니라 교육청의 명백한 책무인데, 현장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학생들의 습관을 변화시키기에는 부족하고, 실제 변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학생의 실제 식습관을 바꾸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그 대안으로 '아침 도시락 제공'을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학생들이 아침을 굶는 근본적 이유는 가정의 여건, 시간 부족, 생활리듬 변화 등 매우 다양하다"며 "그렇다면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 학교 차원의 아침 식사 제공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이미 여러 지자체에서 시범운영한 바 있고, 아침 결식률을 낮추고 학습 효과를 높인 긍정적 결과도 있다"며 "제주 역시 더 늦기 전에 실효성 있는 아침 식사 지원 사업을 검토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이에 대해 "당장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교육감은 "교육청에선 아침밥 먹기와 관련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찌만, 도내 학생의 아침 결식률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영양 식생활 교육과 우수사례 발굴, 학교 현장 컨설팅, 학교 현장에서의 요리체험, 채소가꾸기, 학생 및 학부모 대상 영양 상담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전했다.
김 교육감은 이어 "제안해 주신 아침 결식률 해소를 위해 아침 도시락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고려해야 할 제반 사항이 많아 지금 당장 시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검토하면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