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다룬 독립 장편영화 ‘한란’, 제주에서 첫 상영
제주콘텐츠진흥원 다양성영화 제작 지원 … 30일 오후 7시 무료 상영회 다음달 26일 전국 개봉 … ‘신과 함께’ 시리즈의 천만 배우 김향기 주연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4.3을 소재로 한 독립 장편영화 <한란>이 제주에서 첫 선을 보인다.
제주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오는 30일 오후 7시 제주시 연동 롯데시네마에서 상영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상영회는 제주다양성영화 제작 지원사업을 통해 완성된 작품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로, 도민과 유관기관의 협조에 감사하는 의미로 제작사 ‘웬에버스튜디오’와 함께 마련돼 무료로 상영된다.
영화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참혹한 4·3의 비극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넌 모녀의 여정을 담은 휴먼 드라마다.
영화 제목 <한란>은 ‘겨울에 피는 난초’를 뜻하며, 시련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한란처럼 모녀의 생존 여정을 통해 숭고한 인간의 생명력과 삶의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김향기가 제주 해녀이자 어머니 ‘아진’ 역을 맡아 딸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하명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 <한란>은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지난 9월 제30회 일본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상영회에는 제주4·3 유족들과 도민, 영화 제작에 도움을 준 관계자들이 참석하며, 배우 김향기를 포함한 주요 출연진과 제작진이 무대에 올라 작품 제작 과정과 소회를 나누는 무대인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하명미 감독은 영화 <한란>에 대해 “어린 엄마 아진과 여섯 살 딸 해생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말하지 못했던 슬픔을 꺼내고 침묵을 해체하고자 했다”면서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경험한 감정들을 영화로 옮기며, 그 시절의 두려움과 용기를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 〈한란〉은 오는 다음달 26일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어 이번 제주 상영회는 도민들에게 가장 먼저 공개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예정이다. 상영회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진흥원 홈페이지(https://www.ofjeju.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