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 창고 시설 화재주의 당부

[기고] 동부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 추정훈

2025-09-25     미디어제주

제주는 사계절 특징이 아름다운 지역으로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계절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추석이 다가오는 지금도 폭염과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반복되고 있어 이제는 여름철 “장마”란 단어도 “우기(雨期)”라 해야 될 것만 같다. 이러한 이상기후는 화재 발생 요인과도 상당한 관계가 있다. 폭염으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고 집중호우로 인한 누전 및 합선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만큼 전기시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 화재현황을 보면 1520건이 발생 하였으며 이중 527건(35%)이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였다. 전기 화재예방을 위해 에어컨 등의 소비전력이 높은 제품은 전용 콘센트를 사용해야 하며 멀티탭 사용 시 과부하로 화재위험이 매우 높아 반드시 정해진 규격과 용량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집중호우 시에는 야외 배전함 등 전기 기기 내부로 물이 유입되는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누전 및 합선으로 인한 감전사고와 화재에 주의 해야 한다.

동부소방서 관내에는 비닐하우스와 창고시설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동부소방서 관내 화재는 425건이 발생 하였으며 이중 91건(21%)이 비닐하우스 및 창고 화재로 전기적 요인에 의해 주로 발생하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동부지역에 잦은 집중호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이상기후 등으로 인한 전기적 화재가 급증하는 추세로 농가 지역주민의 화재예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비닐하우스 농가에서는 콘센트 및 배전반 등 전기시설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집중호우로 습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강한 태양열이 비닐을 통과해 내부 온도는 올리고 열은 갇혀 빠져나가지 못하는 현상(온실효과)으로 내부 습도는 더욱 증가하고 밤이 되면 기온이 떨어지면서 결로 현상이 발생, 결로로 생긴 물방울이 콘센트 및 전기시설에 스며들면 매우 위험하며 농약 살포 시와 집중호우로 인해 전기 시설에 수분이 닿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환기를 통해 적정 습도를 유지하며 노후 되거나 손상된 전기시설은 교체하고 방수형 콘센트를 사용하면 좋다.

창고시설 또한 환기를 자주 해주면 좋다. 콘센트 및 전기 시설에 먼지가 쌓이고 습기가 흡착되면 트래킹(tracking)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트래킹(tracking)이란 수분, 먼지, 기타 오염물질이 부착된 표면을 따라서 전류가 흘러 절연이 파괴되고 전기화재가 발생하는 현상으로 전기 화재의 대표적 원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콘센트 등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하고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에 안전커버를 끼우면 트래킹에 의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으며, 겹겹이 쌓은 건초 및 퇴비 등 유기물질은 습도가 증가하면 발효 되면서 자연발화 할 수 있어 주의 해야 겠다.

마지막으로 불씨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담배꽁초 및 쓰레기·농업부산물 불법소각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이다. 불법소각 행위는 과태료가 부과되며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작은 부주의가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주의하여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는 가족과 함께 안전하고 따뜻한 시간으로 가득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