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두드림분출된 용암이 만든 자연의 걸작품, 주상절리

제주도문화관광해설사협회 '문화 두드림' (16) 제주도문화관광해설사 강치균

2025-09-01     미디어제주

지금 기후의 변화 때문인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이 곳곳에 폭염과 산불이 피해와 홍수로 지구천이 신음하고 있다. 사람들은 뜨거운 한 여름이 폭염을 피해 그늘진 숲과 시원한 바다를 찾아 나서고 있다. 그동안 뜸했던 관광객들도 휴가철을 이용해 제주를 향해 몰려들고 있다. 제주도는 어디를 보아도 모두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간직한 곳이라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힐링을 주고 있지만 그중에도 ‘제주 중문 대포 주상절리’는 많은 관광객들이 선호하고 사랑받는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는 지삿개 해안

북쪽에는 웅장한 한라산을 배경으로 백록담이 우뚝 솟아있고 남쪽에는 망망한 대해의 푸른 물결이 전개되고 있어 주상절리를 찾는 이들에게 더 없는 감흥과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제주는 2010년 10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다. 그리고 2012년 12월에는 울릉도, 독도와 함께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다.

거북등 절리

‘제주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제443호)’는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대포동에 이르는 해안을 따라 약 2km에 걸쳐 발달되어 있는 절리대이다. 전문가에 의하면 약14~25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분출된 용암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급격히 식게 되고 그 식는 과정에서 부피가 줄어들게 되면서 육각형에 가까운 모습이 상층부에 만들어지고 기둥모양으로 갈라진 것이 바로 주상절리(柱狀節理)이다.

아즌덕과 외개덕

특히 중문 대포주상절리는 전 세계적으로 잘 보존된 사례로 꼽히고 일명 ‘촛대바위’는 직경이 20~40cm, 높이는 20m 이상이다. 독특한 형태를 지니면서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푸른 바다와 장관을 만들어주고 있어 대포 주상절리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모쉐기정절리
오짓개 주변 지삿개

해안절벽에 만들어진 해식동굴들과 멀리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와 가파도, 송악산, 산방산이 가까이 보이는 곳이라 찾는 이들에게 가슴을 열고 바닷 바람에 크게 숨을 쉬는 곳이다. 이제 다시 우리가 돌아볼 것은 관광명소로서의 가치를 넘어서 지구의 비밀을 찾을 수 있는 지질 유산이라는 점이다. 세계지질공원 대표명소인 주상절리는 학술, 교육, 관광 가치가 그 어느 곳 보다 크며, 우리가 소중히 간직하고 지켜야 할 장소이다.

몇 년 전에는 촛대바위 앞에 있던 절리 일부가 태풍으로 잘려 나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거친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자연의 변화하는 모습만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우리의 한계를 느낀다. 중문 대포주상절리는 변화가 진행중이라 말을 할 뿐이다. 그러면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지금 제주 전역에서 개발이란 미명아래 한라산이 파헤쳐 지고 있고, 바다는 각종 건설로 해안선의 아름다움이 파괴되고 사라져 버렸다. 중문 대포주상절리는 우리가 지켜 나가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귀한 유산이고 자랑하는 주상절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