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불러본다_박희순의 생태동시집과 제주어 감각의 복원력 (2)

[송미아의 독서평론] 2부 부리 끝에 맺힌 봄- 쪼글락하고 아꼬운 ⪡생이⪢의 경고

2025-07-22     송미아

1부 숨은 들꽃, 드러난 마음 — ⪡엥기리젠⪢의 동심 생태 시학

2부 부리 끝에 맺힌 봄- 쪼글락하고 아꼬운 ⪡생이⪢의 경고
1) 햇살을 쪼아 나르는 작은 부리 — 말맛의 기쁨
2) 웃음으로 피어나는 제주어 감각 — 동시가 동요로 피어나다
3) 기억을 지키는 노래 — 곁을 지키는 마음
4) 사라진 둥지 앞에서 ― 시대가 남긴 미안함의 풍경
5) 또르르 초록이 흐르는 자리 — 박희순 동시와 생태의 마음

3부 작은 몸, 큰 울림 ― 꼬물꼬물 ⪡베렝이⪢의 자존감
마무리 작은 존재, 큰 울림 — 박희순과 제주어 생태 동시의 세계

쪼글락하고 아꼬운 ⪡생이⪢ 표지, 신기영 그림

숲이 가까이 있어 좋다. 그곳에 들어서면 새들이 얼마나 반기는지 마치 나를 알아보는 것만 같다. 한때 필자와 가까웠던 길냥이 ‘토리’가 머물던 숲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그곳을 ‘토리 숲’이라 부른다. 우리 집에서 걸어서 오 분 거리, 규칙적이진 않지만 오며 가며 자주 들르는 아지트다. 때로는 머리를 식히러 때로는 그리움을 따라 그 길을 걷는다. 책 한 권 들고 들어가면 굳이 음악이 필요 없는 곳. 새들은 다양한 음률로 눈인사를 건네고, 나는 세상의 소음을 잠시 내려놓은 채 초록의 숨결 속으로 들어간다.

오늘은 둘째 유진이가 ‘고향 땅 밟기 프로젝트’를 하겠다며 엄마 품을 찾아왔다. 우리는 점심나절 함께 산책했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숲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가. 이 계절이 되면 더 실감하게 된다. 오늘도 들어서자마자 까치 한 마리가 돌담 위를 포득포득 뛰놀고 있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직박구리인지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고 있었다. 숲 전체가 숨을 쉬며 살아 있었다.

새들의 소리 속에 아꼬운 목소리의 주인공, 양서은 어린이의 동요 〈욕심꾸레기 곤줄베기〉가 섞여 싱그럽게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그러자 신기영 작가의 ‘생이’ 그림들이 문득문득 떠올랐다. 박희순 시인의 동시들을 만나고 난 뒤, 숲은 이처럼 공감각적인 형상으로 훨씬 더 가까이 다가왔다.

시인은 섬세한 언어감각을 살며시 내민다. 꽃을 보고 새소리를 듣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안에 말을 걸며 귀를 기울이고, 이름을 불러 관계의 온도를 살핀다. 그 마음이 시 한 줄 한 줄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이처럼 아이의 눈으로 자연을 들여다보는 일은 우리 마음속 가장 여린 결을 살며시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박희순 시인.

쪼끌락하고 아꼬운 ≪생이≫에 실린 <개개비가 나르는 봄>·<욕심꾸러기 곤줄박이>·<동박새는 동백나무바라기야>·<날아가버린 새들아>를 비롯해 시집 곳곳에 등장하는 새들은 그 따뜻한 대화의 주인공이다. 작고 여린 생명들의 울음과 웃음 그리고 사라짐까지 시인은 동심과 윤리의 언어로 엮어 낸다. 계절의 전환과 생명의 윤리 인간의 책임이라는 주제는 아이들의 말맛 속에서 기쁨과 슬픔을 오가며 노래로 피어난다.

특히 제주어로 표기된 동시에서는 말의 결과 신기영작가의 그림 속에 살아있는 자연의 결이 함께 포개지며 생명의 목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려온다. 부리 끝에 맺힌 봄 나무 아래서 피어나는 웃음 사라진 둥지 앞에서 미안함까지 박희순 시인의 동시는 우리가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정히 묻는다. 이 평론은 그 물음 앞에서 아이들과 함께 깊이 생각해보는 마음이다.

1) 햇살을 쪼아 나르는 작은 부리 — 말맛의 기쁨

<개개비가 나르는 봄>은 봄의 감각을 가장 작고 사랑스러운 존재인 개개비를 통해 활짝 피워낸다. 시의 첫 구절에서 개개비는 갈대 잎 위에 앉아 봄을 마치 부리로 톡톡 쪼아 먹는 듯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 장면은 마치 동화의 문을 여는 주문처럼 상상력을 자극한다. 봄을 ‘쪼아 먹는다’는 표현은 동심 가득한 상상력의 결과이며, 그 자체로 생기와 따뜻함을 품고 있다.

특히 제주어 원문에서 개개비의 부리는 ‘쪼끌락ᄒᆞᆫ 부리’로 표현되는데, 이 말맛은 작고 앙증맞은 부리의 생김새를 정겹게 떠올리게 한다. 이어지는 ‘따뜻한 봄을 톡 터주민’이라는 구절은, 그 작은 부리가 겨우내 얼어붙은 계절을 깨뜨리고 마침내 봄볕을 터뜨리는 순간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마치 봄의 시작을 개개비가 알리는 듯한 장면이다.

봄의 기운이 개개비의 부리 끝에서 ‘또르르르’ 굴러오는 장면은 의성어 이상의 역할을 한다. 그것은 봄의 흐름과 감정을 부드럽고 리드미컬하게 밀어주는 언어이며, 봄이 새의 움직임을 따라 햇살이 되어 퍼져 나가는 순간을 눈앞에 그려지게 만든다. ‘또르르르’는 그래서 귀여운 소리를 넘어, 시 속 시간의 결을 따라 움직이는 봄의 기운 그 자체다.

이 시는 개개비가 봄을 ‘먹는’ 존재에서 ‘나르는’ 존재로 확장되며, 자연의 변화뿐 아니라 마음속에 스며드는 생명의 환희를 전한다. 입안 가득 “봄. 봄. 봄.”이 차오른다는 표현은 봄의 감흥이 우리 안에 살아 숨 쉬는 희열로 와닿게 한다. 작은 생명의 움직임 안에 담긴 큰 기쁨, 그것이 이 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박희순 시인의 시선은 언제나 그렇듯 낮고 여린 곳을 향하고, 아이의 시선으로 자연을 읽는다. 이는 이 시를 읽는 아이들에게는 웃음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낸 봄의 마음을 되살리는 언어가 된다.

아이들의 교실에도 이런 개개비들이 있다. 쪼끌락하고 수줍은 표정으로 있지만, 마음 안에 햇살 같은 봄을 가득 품고 있는 아이들. 친구에게 웃음을 건네고, 화분에 물을 주며, 새싹을 처음 발견한 날 들뜬 목소리로 “선생님, 봄이에요!” 하고 외치는 아이들 말이다. 그 아이들이 교실이라는 갈대숲을 지나며 나르는 봄은, 이 시처럼 ᄄᆞᆺᄄᆞᆺᄒᆞᆫ 봄(따뜻한 봄)을 우리 곁에 살포시 내려앉게 만든다.
 

2) 웃음으로 피어나는 제주어 감각 —아꼬운 동시가 동요로 피어나다

박희순 시인의 동시 <욕심꾸러기 곤줄박이>는 그야말로 아이 마음에 딱 붙을 것 같다. 도토리를 물고 배시시 웃는 곤줄박이의 모습은 장난기 가득한 아이 한 명을 떠올리게 한다. 곤줄박이는 사람을 잘 따르는 정겨운 텃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 사람이 지어 준 새집에도 흔쾌히 둥지를 트는, 다가섬이 자연스러운 새. 이 시 속 곤줄박이도 그런 친근함을 그대로 품고 있다. 시인은 여기서 언어를 장난스레 굴리는 익살꾼이다. 언어 하나로 웃음을 불러내고, 짧은 행과 반복으로 리듬을 튕기며 동시 특유의 경쾌한 문학성을 빚어낸다.

그 익살이 제주어와 만나면 정겨움은 한층 깊어진다. “도토리”가 “똥꼬리”가 되고, 주워 들었다는 뜻의 “봉간”까지 보태지면 교실은 금세 웃음바다가 될 것이다. 아이들은 ‘똥’이라는 단어 하나에 얼굴을 환히 밝히며 배꼽을 잡고 웃지 않을까. 부끄러움보다 호기심이 먼저인 아이들이기에, 그 솔직하고 원초적인 단어를 거리낌 없이 반긴다. 게다가 껍질을 까서 “옴막옴막” 먹는다는 표현까지 나오면, 소리와 맛이 함께 살아나 입안 가득 생생한 장면이 펼쳐진다.

“똥꼬리 먹당 족낭 베리곡, 똥꼬리 먹당 새비낭 베리곡” 같은 대목은 그래서 동심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순간이다. 이 한 편에는 말맛의 재미와 생명감수성, 웃음의 윤리, 그리고 동시 문학이 지닌 운율·의성어·의태어의 힘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웃음이 언어와 만나고, 리듬이 제주어의 억양이 어우러지는 이 세계는 그 자체로 동심의 놀이터가 된다.

그 동심을 듬뿍 머금은 <욕심꾸레기 곤줄베기> 동시는 작곡가 양대엽에 의해 동요로 새롭게 태어났다. 음악은 동시가 지닌 장난기와 생기를 말하듯 풀어낸 선율에 얹었고, 밝은 다장조 화성 속에 아꼬운 긴장과 변화를 섬세하게 녹여 넣었다. 그러자 이 익살맞은 곡은 아이들의 목소리와 만났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특히 신제주초등학교 4학년 양서은 어린이의 노래는 이 동시에 또 다른 생명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물지 않은 음색에서만 피어나는 투명한 설렘, 맑고 정직한 리듬, 그리고 친구의 마음을 알아채는 착한 성품까지. 그 모든 것이 목소리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곤줄베기를 따라다니는 아이의 눈빛과 움막움막 먹어대는 모습이 소리 안에 숨어 있고, 노랫말 하나하나에 생기가 깃들어 있다. ‘아꼬운’이라는 제주어처럼, 서은 어린이의 목소리는 이 시가 지닌 다정한 정서를 마치 아기새 품듯 소중히 안고 있다. 그 따뜻한 음성은 시가 지닌 동심과 생명의 결을 고스란히 노래로 전하며 듣는 이의 마음까지 포근히 감싸 안는다.

아이들은 이 동요를 따라 부르며 도토리와 때죽나무, 찔레나무를 친구처럼 부를 것이다. 말과 말 사이를 “배시시 웃언게마는” 하며 채워 갈 것이고, 교실 구석구석에도 ᄄᆞᆺᄄᆞᆺᄒᆞᆫ 봄처럼 스며들 것이다. 제주어의 감흥은 그렇게 웃음과 함께 전해지고, 노래는 아이들 마음에 살아 있는 언어로 피어난다. 곤줄베기 한 마리가 나무 아래서 배시시 웃는다. 그 웃음은 “똥꼬리” 하나 품은 동시 한 편에서 시작해 해 맑은 동요를 부르며 아이들 마음을 활짝 열어 줄 것이다.
 

3) 기억을 지키는 노래 — 곁을 지키는 마음

쪼글락하고 아꼬운 ⪡생이⪢ 뒷 표지, 신기영 그림

박희순 시인의 동시 <동박새는 동백나무바라기야>는 새의 사랑 이야기를 넘어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과 그 곁을 지키려는 마음을 들려준다. “동백꽃이 젤 이쁜 걸요”라며 수줍게 고백하는 동박새는 단지 귀여운 존재가 아니다. 동백만 바라보며 일 년 내내 초록 옷을 입고 꽃이 들을까 봐 매일 노래를 부르는 이 새는 순정이자 기다림이며, 끝까지 곁을 지키려는 의지다.

실제로 동박새는 사람을 잘 따르고 동백나무 곁을 자주 맴돈다. 필자도 언젠가 동백나무 하나 없는 사무실 2층의 작은 유리창 안에서 안절부절못하던 동박새를 만난 적이 있다. 눈가에 흰 아이라인을 두른 듯한 은은한 초록빛의 그 새는 옥상 계단 끝 박스 위를 푸다닥 날며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이모, 살려주십서. 동박낭 어디 갓수과?”라고 말하는 듯했다. 옥상문을 열자 그는 망설임 없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아마도 그토록 찾던 동백나무를 향해 갔으리라. 그 눈빛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이 동시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시인은 명시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제주의 아픔을 떠올릴 수 있다. 제주 사람에게 동백은 그냥 꽃이 아니다. 제주 4·3을 상징하며 말로 다 전하지 못하는 주름진 역사를 품은 붉은 꽃이다. 그 동백을 부르며 곁을 지키는 동박새는 “돔박낭 섭이 뒈엉 느량 ᄌᆞᄁᆞᆺ디 잇젠” 하는 모습처럼, 어쩌면 제주의 기억을 지켜내려는 존재의 표징일지 모른다. 시는 시인이 쓰지만 세상에 던져지고 나면 독자의 것이 된다. 어른인 필자는 동백꽃과 동박새를 통해 역사의 아픔을 떠올렸다. 어린이 독자들도 언젠가 이 시를 다시 읽으며 4·3의 아픔이 아픔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동박새가 곁을 지키듯 화해와 용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돔박새의 몸짓처럼 서로의 곁에서 희망이 되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

동박새는 오늘도 노래한다. 마음이 흩어지지 않게 피어날 꽃을 기다린다. 그리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기억한다. 이 동시는 아이들에게 새와 나무의 우정을 전하는 동시에 오래 지킨다는 일이 얼마나 깊은 마음인지를 알려 준다. 제주 자연과 기억이 흐르듯, 꿋꿋이 자리하며 제 몫을 다하려는 아이들의 마음도 그 노래 안에 함께 흐르고 있다.


4) 사라진 둥지 앞에서 ― 시대가 남긴 미안함의 풍경

포크레인이 입을 벌려 으르렁거리고 불도저가 땅을 짓밟던 그날, 산수국과 찔레꽃이 나뒹굴었다. 박희순 시인의 동시 「날아가 버린 새들아」는 그렇게 무너진 생명들의 자리를 슬픔과 함께 새긴다. “도체비고장이영 찔레고장이 둥글어뎅겨라”는 제주어 한 구절만으로도 꽃들이 흙먼지 속에 뒹굴며 사라지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여치와 찌르레기, 사슴벌레, 풍뎅이 애벌레, 개미까지. 작고 느린 생명들이 한꺼번에 자취를 감추는 그 현장을 시인은 목격자이자 당사자의 심정으로 바라본다.

“쉐우르단 지쳔 ᄂᆞᆯ아가분 생이덜아” 하고 부르는 말에는 기다리다 떠나간 존재들에 대한 미안함이 깊이 배어 있다. 새들이 날아간 것은 우리가 놓쳐버린 서식지 짓밟아버린 땅, 사라진 둥지와 먹이의 자리 그 모든 것을 함께 잃은 것이다. 제주의 자연은 오랜 세월 수많은 생명을 품어 왔다. 그 속에는 봄마다 피어나는 도체비고장도, 기어다니는 개미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사로잡던 풍뎅이도 있다. 시인은 그 하나하나를 이름으로 불러내며 되살린다. 그 말에는 우리가 앞으로 이 땅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함께 담겨 있다.

이 동시는 아이들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처음엔 무심히 지나쳤던 작은 생명들의 존재감이 어느 순간 가까워지고, 무너진 둥지와 뒤집힌 애벌레의 모습이 마음속에 선명히 각인된다. “정말 미안하다”는 말이 불현듯 떠오를 때, 그것은 단지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의 시작이 된다.


5) 또르르 초록이 흐르는 자리 — 박희순 동시와 생태의 마음

생태학은 말한다. 서식지가 갑작스레 잘려 나가거나 토막 나듯 나뉘면 그 안에 살던 생명들은 고립되거나 점점 설 자리를 잃는다고. 이를 ‘서식지 파편화’라 하며 이 현상은 종 다양성의 급속한 감소로 이어진다. 박희순 시인의 이 동시는 그런 과학적 현실을 시인의 언어로 풀어낸 생태의 마음이다. 시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이름을 불러줄 때 비로소 존재가 시작된다고. 우리가 부르고 기억하고 지키지 않으면 그 생명들은 정말로 날아가 버릴지도 모른다고.

이처럼 박희순 시인의 생태 동시는 언제나 가장 낮고 여린 자리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쪼끌락한 부리 끝에서 터지는 봄과 배시시 웃는 곤줄박이의 입꼬리, 꽃을 기다리며 초록 옷을 벗지 않는 동박새, 사라진 둥지 앞에서 조용히 미안하다고 속삭이는 마음. 이 모든 순간은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자연과 제주말과 생명의 관계를 새롭게 배워가게 한다. 그 안에는 동심이 살아 있다. 그리고 그 동심은 단지 유년의 감정이 아니라 생명을 바라보는 가장 진실한 시선이 된다.

박희순 시인의 동시를 읽으며 우리는 묻게 된다. 지금 내가 지켜야 할 둥지는 어디인가. 내 안의 초록은 누구를 향해 또르르 굴러가고 있는가. 그렇게 詩는 진솔한 질문으로 다가와 우리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초록 숲을 틔운다.

※ 본 평론은 3회에 걸쳐 연재되며, 다음 회는 3부 「3부 작은 몸, 큰 울림 ― 꼬물꼬물⪡베렝이⪢의 자존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