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외쳐요 “플라스틱 제로의 그날까지”

2025-06-05     이혜인 청소년기자

글=이혜인 청소년기자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제주 10학년)

2025 세계환경의 날 청소년 비전 포럼

도내 4개 학교 청소년 환경으로 한마음

세계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6월 4일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주관하는 ‘2025년 세계환경의 날’ 행사가 열리고 있다.

28년만에 우리나라가 주최국이 되어 개최한 이번 행사에서 미래 환경을 책임질 제주청소년들의 힘있는 목소리가 울렸다. 바로 청소년 비전포럼 ‘숨쉬는 제주를 위한 플라스틱 제로 청소년 결의’다.

여기엔 제주 동백작은학교, 제주사범대학교 부설중학교, 한국국제학교제주,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제주 학생들이 모여 환경을 위한 정책을 구상하고 비전을 선포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제주 동백작은학교는 이번 포럼에서 지난 4월부터 2개월 동안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교육훈련연구센터와 생태관광협회와 함께 진행한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문제 앞에서 제주를 지키기 위해 교육활동 과정의 결과물을 발표했다.

일반인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범섬, 물장오리, 숨은물뱅듸를 방문하고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자연보호의 필요성과 인간의 활동으로 훼손된 자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영상에 담아냈다. 또한 청소년들이 직접 작곡, 작사한 곡을 공연하기도 했다.

동백작은학교에는 독특한 문화가 존재한다. 바로 채식을 하는 것이다.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하는 것만으로도 고기를 얻기 위해 동물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의 배출을 감소하게 된다. 또한 토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생물의 다양성 보존 등 생태계 환경을 보호하고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론 단 한 번 만에 바로 채식으로 전환이 되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동백작은학교에 오기 전에 육식 위주의 식사로 채식이 생소한 학생들도 있었지만, 점차 채식에 익숙해졌다. 지구를 위해 큰 결심을 한 동백작은학교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구와 환경을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제주사대부중 또한 급식잔반 남기지 않기, 다회용기 이용하기 등 실천했던 환경 챌린지 이야기를 참석자들과 나누었다. 또한 화단 가꾸기, 플로깅, 페트병 무인회수기 설치 등 일상생활에서 꾸준히 실천했던 활동 또한 발표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일화는 1년 동안 이어져 온 병뚜껑 모으기 챌린지였다. 개인이 가지고 온 병뚜껑의 파급력은 대단하지 않다. 그저 한 개의 병뚜껑일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 운동에 동참한다면, 한 개의 병뚜껑이 몇 개가 되고 몇 십 개가 되어서 마침내 그 무게가 느껴진 순간 파급력이 생긴다. 이 운동을 통해 일상의 작은 행동이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발표 시간이 끝난 후에 제주청소년들은 각 팀별로 주어진 주제에 관해 실천방안을 고민하여, 생각을 교환하고 결의문을 작성하여 발표했다.

그중에서도 교육과정에 대해 미래 세대가 환경 재난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환경에 대한 커리큘럼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목을 끌었다.

이번 활동 사례처럼 학생이 스스로 만들어 낸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해 본 경험은 어른이 되어 사회구성원으로 나갔을 때도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목소리이다.

청소년 비전 포럼에 모인 제주청소년들은 미래 세대가 환경을 대하는 자세와 자연의 가치, 그리고 작지만 꾸준한 습관의 중요성을 전하며 올해 세계환경의 날 공식 표어인 ‘공동의 도전, 모두의 행동’(Shared Challenge, Collective Action)에 일치하는 8개 항목의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미세플라스틱과 해양생물’, ‘육상폐기물 정책 제안’, ‘플라스틱 제로를 위한 교육과정 필요’, ‘플라스틱 새활용을 위한 공유공간 마련’, ‘플라스틱 제로 생활’ , ‘교내 플라스틱 제로’ , ‘플로깅 정례화’ 등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