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2025-04-11     허지훈

[스포츠와 세상] <46>

창원NC파크 참변에 시설 관리 중요성 대두

현대 사회의 모든 권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이다. 안전 담보가 곧 국가와 지역, 분야 등의 이미지와도 직결되기에 더 그렇다. 이처럼 안전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에 가깝다. 이 중 공공 시설에서 안전은 필수 아닌 필수다. 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관리는 물론, 지속적인 점검 등이 어우러져야 많은 이들이 안전하게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 안전이 모든 공공 시설의 상업성과 상업적 가치를 더 높여주는 촉매제라는 점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전 담보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안전 불감증을 키울 여지가 높을 뿐만 아니라 사고를 낳는 것은 시간문제다. 최근 창원NC파크의 구조물 추락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찾아보기 힘든 대형 참사나 마찬가지다. 온 국가를 떠뜰썩하게 만든 산불 피해가 채 가시기도 전에 나온 사건의 충격은 모두의 슬픔을 절로 잠기게 만들었다. 체육 시설 뿐만 아니라 모든 공공 시설들의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이 땅에 있는 모든 이들은 매년 다양한 공공 시설을 방문한다. 공공 시설이 없으면 사회가 작동되지 않을 만큼 현대 사회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실과 바늘이다. 공공 시설 방문을 통해 의식주를 마련하고 즐기는 광경은 현대 사회의 핵심 중 핵심이다. 개인의 건강 증진과 지역 이미지 제고 등 공공 시설이 주는 상업적 가치는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 등에도 고스란히 직결된다. 공공 시설의 범주에서 가장 현대인들을 관통하는 시설 중 하나는 바로 체육 시설이다. 많은 관중들이 운집된 프로스포츠 경기장 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생활체육 동호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공공 및 민간 체육 시설의 활용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수익 수단이며, 이에 많은 현대인들은 체육 시설 방문을 통해 여가 생활 향유와 건강 증진 등을 도모한다. 이처럼 스포츠에 대한 직-간접적 참여를 활발하게 재촉하면서 각자 삶의 질 향상을 그리는 라이프가 현대인들의 내-외면을 관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인들의 직-간접적 스포츠 참여가 국가와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을 대변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체육 시설은 공공 체육시설과 민간 체육시설, 학교 체육시설로 범주가 나뉘는데 대다수 현대인들이 주로 활용하는 체육 시설은 공공 체육시설이다. 공공 체육시설은 국민 모두의 건전한 체육활동을 위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건설되고 운영, 관리되는 공공재 성격을 띈다. 이 말은 즉슨, 지방자치단체가 시설 유지와 확충은 물론, 안전 관리와 감독 등을 해야된다는 의무감을 안고 있다는 뜻이다. 프로스포츠 경기장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해외와 달리 법적 규제가 시설 활용의 발목을 잡는다. 다름아닌 개인이나 기업이 전문 체육 시설을 소유할 수 없다는 법령에 있다. 이에 따라 전문 체육시설 설치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설치, 운영하도록 제도를 법제됐다. 당연히 프로스포츠 홈 구장 시설 소유주는 지방자치단체와 시설관리공단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시설관리공단이 시설을 소유하면서 프로스포츠 홈 구단들에 사용 위탁권을 부여하는 식으로 시설이 운영된다. 장기간 임대 계약 체결로 시설 활용을 한다고 한들 소유주가 아니다보니 프로스포츠 모든 구단들이 독자적으로 시설 유지 및 확충 등을 도모할 수 없다. 시설 유지 보수 및 안전 관리 등에 대한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와 시설관리공단이 쥔 영향이다.

여기서 참 주목할 부분이 있다. 스포츠 시설 뿐만 아니라 모든 공공 장소는 다중 밀집 장소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다중 밀집 장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안전이다. 인파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특성상 작은 사고가 대형 사고로 번질 여지가 다분하기에 더 그렇다. 시설 소유주와 관리자는 물론, 각 기관별로 안전 관리와 감독, 안전 지침 확립 등은 다중 밀집 장소의 안전에 있어 핵심 요소이다. 각 종 시설물 관리와 점검 등도 중요하다. 공공 장소에서 빚어지는 사고 유형 중 시설물에 의한 사고도 비일비재하다. 이는 잘못된 설계, 부실한 자재 투입 등의 영향이 크다. 시설 소유주와 관리자 등이 노후된 시설물 개선과 지속적인 관리 등을 면밀하게 거치면서 안전 담보를 해야 되는 분명한 이유로 자리한다. 프로스포츠 경기장도 예외가 아니다. 좋아하는 팀, 선수들을 열혈히 응원하기 위해 직관을 아끼지 않는 팬들의 발걸음에 늘상 많은 인파들이 몰린다. 정기적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체육 시설에 대한 점검을 가져간다고 해도 안전에 대한 관리는 늘상 가져가야 된다. 개인 부주의가 아닌 시설물에 의한 사고는 말 그대로 대형 사고다. 시설 관리와 구조물 점검, 위험 요소 제거 등은 안전을 지키는 지름길과도 같다.

그 와중에 체육 시설 안전의 중요성에 방아쇠를 당긴 사건이 최근 야구와 스포츠계는 물론, 사회 전반을 들끓게 만들고 있다. 발단은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LG의 시즌 2차전이었다. 오후 5시 17분 경 창원NC파크 3루 측 매점 위쪽 외벽 설치된 알루미늄 루버(가림막)가 떨어지면서 대형 사고가 발생됐다. 모든 스포츠 구장 내부 식음료 매장은 팬들이 구장 내 먹거리를 구매하고 취식하기 위해 대기 행렬이 늘 가득하다. 그런데 알루미늄 루버가 매장 천장에 맞고 튕기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됐다. 관중 3명이 루버에 맞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 1명은 다리 타박상을 입었지만, 이 중 20대 여성과 10대 여성 두 자매가 중환자실로 후송되면서 상황이 더 커졌다. 두 자매 중 동생이 쇄골 골절상을 입었고, 언니는 루버에 맞고 머리를 크게 다치면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3월 31일 세상을 떠나는 비극을 맞았다. 야구장에서 구조물에 의해 관중 1명이 희생되는 참변에 야구와 스포츠계는 물론, 많은 국민들이 슬픔에 젖어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며, 국내 스포츠 역사를 통틀어서도 전례에 없는 사건으로 남는다.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안전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절로 깨운다.

모든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해야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공공 시설에서 발생되는 사고의 책임을 서로 회피하기 급급하다. 공공과 민간 시설 할 것 없이 사고 발생 시 고개를 숙이고 책임을 통감해도 모자랄 판국에 서로의 탓으로 돌리면서 뒷구멍에 숨으려는 행태는 현대 사회에 고질적으로 자리잡은 병폐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안전 불감증’이 또다른 ‘화(火)’를 낳는 악순환의 반복은 대형 사고의 단골 레퍼토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창원NC파크의 구조물 낙하 사고에 따른 참변은 체육 시설 뿐만 아니라 일반 공공 시설에도 주는 메시지가 뚜렷하다.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 등을 통해 안전 담보를 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대형 참사가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차후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사고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시설물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안전 대책 수립 등을 꾀해야 된다. 말로만은 안된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안전하게 공공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