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실천이라도 지금부터! 아이들의 친환경 미래를 열자"

, 제주시청소년수련관 15일 아름다운 동행 친환경 세제·비누 만들기 체험 “친환경 어린이 될래요” [인터뷰] 이소진 사회적기업 꽃마리 협동조합 대표·강사 “친환경 교육,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실천까지 이어진다”

2025-03-15     김민범 기자
제주시청소년수련관과 미디어제주가 15일 제주청소년수련관 2층에서 ‘아름다운 동행-소‧환(소중한 환경)’ 프로그램을 개최했다/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아이들의 손으로, 엄마의 마음으로, 체험과 교육의 기회를 통해 친환경을 체험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소중한 환경을 지키기 위해 <미디어제주>와 제주시청소년수련관이 만났다. '아름다운 동행'을 꽃피우기 위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세제와 비누 만들기 행사를 함께 진행하게 된 것이다.

제주시청소년수련관과 <미디어제주>는 15일 제주청소년수련관 2층에서 ‘아름다운 동행-소‧환(소중한 환경)’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초등학교 2학년에서 6학년까지 아이들이 참여해 소중한 환경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아름다운 동행-소‧환(소중한 환경)’/사진=미디어제주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은 직접 친환경 세제와 비누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이로써 일상생활에서부터 환경을 지킬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도 찾는 시간을 갖게 됐다.

본격적인 친환경 세제와 비누 만들기에 앞서 제주지역 자연을 지키기 위한 수업도 진행됐다.

수업은 환경 보호의 중요성과 화학 성분의 유해성, 재활용의 필요성 등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영상과 예시로 진행됐다.

제주의 허파 곶자왈에 대해 설명하는 이소진 강사/사진=미디어제주

특히 제주 곶자왈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제주에 위치한 총 네 곳의 곶자왈은 허파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소진 강사는 이날 강의에서 곶자왈의 중요성과 이를 지키기 위한 실천 노력 등도 강조했다.

이 강사는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흡수하는 게 첫 번째는 바다고 두 번째는 숲이다”라며 “곶자왈에는 여러 가지 동물들도 많고 특히 희귀한 식물도 상당히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식물들은 제주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30%나 모두 흡수하고 있다”라며 “제주지역 사람들은 도시 사람들에 의해 풍부한 천연자원을 편하게 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 제주는 어떤가”라며 “제주는 지금 플라스틱 섬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또 “전국 쓰레기 배출량 평균은 1.16kg이지만 제주는 1.89kg이다”라며 “제주도는 죽어가고 있고 여러분들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다음에는 다른 친환경 제품 만들기에도 도전해볼 것이다”라며 “친환경 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멋진 어린이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동행-소‧환(소중한 환경)’/사진=미디어제주
이소진 사회적기업 꽃마리 협동조합 대표·강사/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는 이날 ‘아름다운 동행-소‧환(소중한 환경)’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소진 강사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친환경 교육은 사실은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친환경 제품의 중요성과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알게 되잖아요.”

친환경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다. 우리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친환경 제품의 중요성과 그것이 우리 삶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해야만 진정한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소진 씨는 이날 강사로서 참여했지만, 그에 앞서 사회적기업 꽃마리협동조합의 대표다.

꽃마리협동조합은 지난 2017년도에 설립된 사회적기업이다. 제주의 친환경 원료와 자원들을 통해 사람과 자연에게 안전한 비누와 세제,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또 환경 기업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의 소비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이나 쓰레기, 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게끔 리필 서비스와 '벌크' 구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보통은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 위주의 교육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직접 물건을 소비하는 부모님들을 많이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교육 또한 중요하지만 아이들을 지도하고, 직접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부모님들의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인식이 바뀌어야 친환경 제품의 중요성과 친환경 제품의 사용으로 인한 사회적 영향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님들이 사다 놓은 제품을 쓰고 사실상 선택할 기회들이 많지는 않죠. 그렇더라도 오늘과 같은 체험과 교육의 기회를 통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환경 문제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생활 속에서 친환경 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곁에서 항상 지도하는 부모님들의 인식 변화가 우선이다.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 지구를 변화시키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로써 환경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를 위한 약속이다.

‘아름다운 동행-소‧환(소중한 환경)’/사진=미디어제주

이소진 강사는 이날 친환경 세제와 비누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강사는 교육에 사용될 친환경 제품의 재료 선정 기준으로 ‘청정 제주에서 나온 원료’를 꼽았다.

“청정 제주 자연에서 나온 원료들을 갖고 비누를 만들고 있어요. 사실은 저희가 제주에서 살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쉽게 얻을 수 있는겁니다. 하지만 지구는 우리가 지키지 않는 지구는 우리에게 무한한 자원을 줄 수가 없을 겁니다.”

제주에서 살며 쉽게 얻고 쓰던 친환경 제품들은 사실 제주에서 나온 것들이다. 우리가 지키지 않는 자연은 더 이상 우리에게 줄 것도 없을 것이다. 현재 제주는 ‘플라스틱 섬’이라고도 불린다.

이같은 제주가 다시 건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자연을 지켜야 하는 의무뿐만 아니라 실천도 함께 이뤄져야지만 제주 자연은 우리에게 또 건강한 선물을 줄 것이다.

“꼭 친환경 제품을 사는 것 말고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은 많습니다. 우선 가장 쉬운 건 일회용품을 만들지 않는 습관이죠.”

이 강사는 일회용품을 만들지 않는 습관을 강조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어디론가 흘러 들어간다. 일회용품을 만들지 않는 습관으로는 비닐과 종이, 쇼핑백 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도 실천 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서 텀블러나 장바구니를 갖고 다니고 배달 음식이 아닌 마트에서 직접 사 먹는 행위도 있다.

“최근 제주도교육청에서도 환경교육 사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더라고요.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환경 교육 시수가 정해졌어요. 이에 따라 환경 관련에 대해서는 정말 어릴 때부터 감수성과 실천 가능한 방향이 현장에서 많이 나와야 할 것 같아요.”

“자라나는 아이들 세대들이 환경에 대한 모든 부담을 짊어지는 게 아니라 부모들과 기성세대들이 지금부터라도 불편한 실천이지만 함께했으면 합니다. 아이들의 미래에 가능성을 열기 위해서라도요.”

‘아름다운 동행-소‧환(소중한 환경)’/사진=미디어제주
‘아름다운 동행-소‧환(소중한 환경)’/사진=미디어제주
‘아름다운 동행-소‧환(소중한 환경)’/사진=미디어제주
‘아름다운 동행-소‧환(소중한 환경)’/사진=미디어제주
‘아름다운 동행-소‧환(소중한 환경)’/사진=미디어제주
‘아름다운 동행-소‧환(소중한 환경)’/사진=미디어제주
‘아름다운 동행-소‧환(소중한 환경)’/사진=미디어제주
‘아름다운 동행-소‧환(소중한 환경)’/사진=미디어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