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이 모이니 커다란 기부가 되었어요”
한울타리의 ‘느량 하영 따스한 기부이야기’
글 : 이혜인 청소년기자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제주 10학년)
연말이 다가온다. 연말은 설렘과 한 해가 끝난다는 아쉬움이 교차하는 기간이다.
한 해를 뒤돌아보며 정리하고 다가올 한 해를 위해 준비를 하는, 끝과 시작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이다. 매일 같은 삶에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면 지금이 좋은 기회이다.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평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표현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우리 마을 영어교육도시의 따스한 기부이야기 소식을 전한다.
서귀포시 영어교육도시에서 활동하는 봉사단체 한울타리는 연말을 맞아 ‘소원을 들어주는 성탄트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울타리가 JDC와 함께 진행하는 도민지원사업 기부문화활성화캠페인 ‘느량 하영 따스한 기부이야기’의 마지막 프로젝트이다. 11월 2일부터 모금활동으로 모금된 금액과 한울타리 회원의 기부금으로 선물을 마련하여 아동 보호 시설에서 지내는 아동, 청소년 11명과 학대와 방임으로 인해 가정에서 나와 쉼터에서 지내다가 생애 처음 독립을 하는 청소년 26명에게 전달했다.
한해가 마무리되는 요즘, 많은 봉사 단체와 기관에서 사회 복지 시설에 기부물품을 전달한다. 모든 선물은 주는 사람의 마음이 깃들어 있지만 원하는 것을 선물로 받았을 때의 미소는 평소보다 조금 더 환하게 핀다. 그 미소를 보고 있으면 선물을 주는 사람의 마음까지 밝아진다.
이번 프로젝트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원이 그리운 이들에게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마련됐다. 또래 친구들과 다르게 어린 나이에 스스로의 보호자가 되어야 하는 자립준비 청소년들, 장난감도 공유해야 하는 아동보호기관의 어린이들, 필요한 것이지만 필요를 인정받지 못한 소소한 기쁨, 확실한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초기 목표였다. 자신의 이름으로 받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한울타리 회원들은 본인이 받고 싶은 선물을 카드로 전달받고, 준비에 돌입했다.
카드에 적힌 소원들은 ‘늘 밥을 사주던 친구에게 밥 사주기’, ‘내 방 꾸미기’, ‘알바할 때 입을 방한용품 마련하기’, ‘식료품 사기’ 등이었다. 한울타리는 11월 27일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자립지원관에서 사례관리중인 자립청소년들에게 탐나는전 상품권, 다이어리, 핸드크림을 전달했다. 또한, 지난 12월 8일 아동 보호 시설 예향원에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한아름 전달했다. 핑크토끼인형, 변신로보트, 팽이세트, 목도리와 장갑, 미니핸드백, 보조배터리, 운동화를 뜯어보며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본인만을 위한 산타가 찾아왔음에 기뻐하는 아이들의 미소가 오래 남았다. 이 자리에서는 한울타리에서 1년간 진행해 온 교육봉사 마무리를 축하하는 파티도 함께 진행했다.
미혼모 보호시설에서 지내는 모자가정에도 이불세트와 토퍼, 패딩, 장난감, 운동화 등의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선천성 소이증을 가지고 태어나 미혼모시설에서 지내는 아기에게 15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선천성 양측소이증인 아기는 미혼모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다. 한쪽이 아닌 양측의 폐쇄형 소이증으로 기도(AIR) 청각자극을 받을 수 없다. 다행히 검사 결과 골전도신경은 정상으로 현재 골전도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다 .추후 보청기의 부착 유지가 어려운 경우 보청기이식, 그 후 늑골 연골 등을 이식 가능한 시기가 오면 귀모양 재건수술과 성형수술 등 장기간의 큰 비용이 드는 치료를 해야 한다. 올해 늦은 가을, 골전도보청기를 끼고서야 처음으로 엄마목소리를, 자기 이름을 들어본 아기가 외이재건성형술을 받을 수 있는 나이는 8살은 되어야 한다. 앞으로 계속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아기와 엄마에게 따뜻한 마음이 모아 힘이 되기를 바란다.
기부문화활성화캠페인 ‘느량하영 따스한 기부이야기’는 국제학교 학생과 보성초 학생의 봉사 및 재능기부가 더해져서 더 의미 있는 캠페인이 되었다. 소원을 들어주는 트리 홍보엽서 및 카드그림은 보성초등학교 6학년 이지안 학생이 그렸으며, 영어교육도시 GEC커뮤니티센터 1층로비에 NLCS 11학년 한서하 학생이 기증한 바이오매스 친환경 플라스틱 블록 트리를 KIS 9학년 원우주, 이재원, 이채민, 이호준, 장윤우 학생이 조립 설치하여 센터방문객에게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선사했다.
또한 기부문화활성화에 동참한 사람들이 즐거운 연말연시 분위기를 느끼도록 영어교육도시 4호 근린공원에 초대형 리스 트리를 설치했다. 기부에 동참한 제주도청 교육정책협력과 영어교육도시팀 한진호 팀장은 “GEC커뮤니티센터에 설치한 트리에 걸린 홍보엽서를 보고, 자립준비 청소년들에게 행복한 성탄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했다. 자립준비청소년들이 많은 사람들의 응원하는 마음을 받아 힘을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울타리는 올해 6월부터 ‘느량 하영 따스한 기부이야기’를 해왔다. 12월 한해의 끝자락에 기부문화활성화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내년을 따뜻하게 맞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