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12:24 (목)
제주도, 중문골프장 인수 결국 '포기'
제주도, 중문골프장 인수 결국 '포기'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8.31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수협상 실익 없어 중단"...관광공사, 민간매각키로
제주도, 골프장 공공인프라 기능 유지-개발이익 재투자 요구키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중문골프장 매입 계획을 백지화했다.

제주자치도는 중문골프장 매입을 위해 소유자인 한국관광공사와 협상을 벌였지만, 매매가격을 놓고 견해차가 커 골프장 매입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31일 공식 밝혔다.

중문관광단지가 토지를 수용해 싼 값에 조성된 만큼 중문골프장(18홀, 토지면적 95만 4767㎡)을 무상으로 넘겨주거나 공시지가(지난해 기준 600여억원)의 60∼70% 수준에서 매각해 주길 요구해 왔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실시한 감정가격을 웃도는 1000억원 이상을 매각가로 제시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따라 제주자치도는 31일 공식 브리핑을 갖고, "중문골프장 및 중문관광단지 우선 협상과 관련해 한국관광공사와 실무협상을 추진해 왔으나 인수협상에 실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인수협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결정은 제주자치도가 바라는 대로 협상 진행이 사실과 어렵고, 관광공사 또한 수용 가능성이 낮아 협상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판단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인수협상에서 관광공사측은 중문골프장 및 중문관광단지 잔여시설과 근무자 전원 고용 승계를 원칙으로 협상안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올해 8월말까지 양수양도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마무리하는 것을 전제로 한 로드맵을 제시해 왔다.

이 기한 내(8월말) 협상체결이 안될 경우 민간매각을 추진하는 방침을 정했다.

따라서 이날 제주도가 인수협상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중문골프장은 일반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도민이 납득할만한 공시지가 이하의 저렴한 가격 등으로 인수할 수 있도록 협상에 임해왔으나 관광공사에서 제시한 로드맵에 따라서는 더 이상 협상을 기대하기 어려워 중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비록 이번 인수협상에는 실패했는지만 앞으로 관광공사에 중문골프장의 지속적 운영 등 공공인프라 기능유지 및 중문관광단지 잔여부지 매각에 따른 개발이익 재투자를 요구하기로 했다.

중앙부처에도 제주도가 바라는 공공기능 유지, 개발이익 재투자가 제도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절충해 나가기로 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