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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범죄에 '학교 울타리'마저 뚫리나?
'묻지마' 범죄에 '학교 울타리'마저 뚫리나?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08.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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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 강화 지침에도 불구, 학교 내 '살인미수' 발생
교육 당국 차원의 '학교 안전망' 강화 대책 마련 시급

지난 10일 오후 2시께 술에 취한 한 남자가 홧김에 제주시 모 중학교에 침입해 해당 학교 환경미화원을 살해 위협한 사건이 발생했다.

환경미화원은 침착한 대응과 기지로 살해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흉기를 소지하고 있던 황 모씨는 해당 학교 교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된 황 씨에 구속영장이 신청되며 이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학교 '안전망'에 대해 불안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발생한 학교 안팎 성범죄와 관련해 일선 학교에 '순찰 강화' 지침이 내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

사건이 발생한 시점이 만약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학기 중이었으면 끔찍한 화를 부를 수도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1일 해당 중학교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시 행정실에서는 2명의 교사가 근무를 하고 있었고, 교장도 학교 내에 있었다.

하지만 여름방학 중인 관계로 학생들이 학교에 없어, 술에 취한 외부인이 흉기를 소지한 채 학교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길은 없었다.

황 씨가 경찰에서 진술한 "사람이 많은 마트보다는 방학이어서 교사 1~2명이나 관리인 정도밖에 없을 것 같은 학교가 쉬울 것 같아 범행 장소로 잡았다"는 말은 학교 치안의 허술함을 반증한다.

방학 중 일손이 달려 CCTV 모니터링이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해당 중학교에는 총 8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CCTV 모니터링 책임자는 학생부장 교사로 돼 있는데, 사건 발생 당시 소년체전 관계로 제주를 떠나 있던 상태였다.

교육 당국은 최근 급증한 학교 주변 성범죄 예방을 위해 순찰 강화를 지시했지만, 학교 내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적잖이 당황하는 눈치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성범죄와 관련해 순찰을 강화하도록 공문을 내렸는데도 이같은 사건이 발생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뚜렷한 예방 대책 등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 우발적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우발적 범행에 대비해 학교에 매일 보초를 세울 수 없어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우발적 범죄는 남녀노소 특히 학생들조차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학교 안전망을 두텁게 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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