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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암해수사업, 잘 될까요?", 기업들 '냉담'
"제주 용암해수사업, 잘 될까요?", 기업들 '냉담'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8.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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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공사, 용암해수 경제성분석 기업 인터뷰 용역 의뢰 결과
기업들, 용암해수사업에 부정적 의견 주류..."사업성 낮다"

제주 용암해수사업에 국내 기업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최근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 의뢰해 '용암해수 사업타당성과 경제성 분석'을 실시한 결과, 조사에 응한 기업들은 사업 타당성이 높지 않고 경제적 분석결과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유치대상 기업의 입주가 전제돼야 하는데, 정작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번 용역은 용암해수 관련 업종으로 선택한 먹는 물과 소금, 주류, 식품, 음료, 화장품, 수(水)치료(스파) 7개사업에 대해 관련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갖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화장품 원료생산기업인 에버미라클은 용역팀과의 인터뷰에서 "해양심층수 업체인 워터비스와 수년 전 원료공급 협약을 체결해 사업화를 추진했다"며 "그러나 언론에서 해양심층수 비판 보도가 나간 이후 시장이 급속도록 악화돼 사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에버랜드측은 워터파크 사업에 대해 "제주도의 경우 접근성이 수도권에 비해 떨어지므로 젊은층 타겟시장으로 접근하기는 어렵고 가족단위 테라피 사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종합음료기업인 웅직식품은 용암해수단지의 음료사업과 관련해, "5년 전 일본을 모델로 화장품을 중심으로 해양심층수 사업을 검토했으나 시장 크기와 수익성 측면에서 성공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해 사업진행을 중단한 바 있다"며 "강원도 해양심층수 업체들의 사업 중단 등 현재는 시기상조라 보인다"고 했다.

종합식품기업인 CJ 제일제당은 "용암해수의 건강 기능성에 대한 연구개발 활동이 선행돼 이를 입증할 수 있다면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CJ측은 "소금과 제주특산물 등을 이용한 유치 가능성 있지만, 제주도 지역내 물류비용 등의 추가비용 부담이 예상되므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일반적인 사항으로는 법인세 감면 등의 세제지원과 투자비에 대한 정부 융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S 건설측은 "먹는물 사업은 현재의 가치만 보면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성장가치를 생각해야 하고 프리미엄 시장의 비중이 향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GS측은 "워터파크 산업 등도 고려했지만 사업 전망이 높아 보이진 않았다"고 밝혔다. 

하이트 진로측은 "막걸리 진입가능성이 높지만 직접 참여 가능성은 없고, 산업단지 입주보다는 지역 막걸리업체 등과의 제휴를 희망하면서도 현재 상황에서 제휴 조건을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제주용암해수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기업들의 입장은 대체적으로 부정적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앞으로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적지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용암해수단지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 단지를 조성해 국내 기업들로부터 입주신청을 받을 계획이었다.

2012년까지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해안 일대 15만여㎡에 사업비 100억원이 투자되는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를 건립하는 한편, 145억원을 별도 투입해 산업화단지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제주도의회가 사업주체가 불분명하고, 사업 타당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지난 6월18일 제주용암해수진출사업에 대해 "용암해수 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제주도개발공사 부지 현물출자 방안에 대해 성급한 측면이 있다"며 '심의보류'한 바 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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