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국관광객 수용환경 '미흡'에 실.국장 '질타'
우근민 제주지사가 2일 제주의 중국관광객 수용환경과 관련해, "중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것 같다"며 실.국장들을 다그쳤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가진 8월 정례직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제주를 선호하고 있다"며 "그러나 (제주 간부공무원들은) 그렇게 심도 있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질타했다.
우 지사는 "아시아 관광객은 쇼핑을 하며 평균 1650달러, 일본인 관광객 1229 달러를 쓰는데 비해 중국인 관광객은 무려 2203달러를 쓴다"며 "일본도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 들이려고 제도를 고치고 있고 독일 등 전 세계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 지사는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에 오면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라며 중국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환경이 극히 미흡함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팸플릿이 비치돼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 갖고는 안된다"면서 ":음식점, 간판 등에 중국어로도 쓰고 해야 한다"면서 이에대한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또 "충청도에 있는 세명대학에 중국 유학생만 700명정도가 된다고 들었는데, 제주에 있는 다문화 가정 유학생이 200명 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음식도 맞지 않고 말도 안 통해 상가를 찾기를 꺼린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지사는 "중국인 이주여성과 유학생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상가 등에서 통역원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가 갖고 있는 5층 건물을 중국인 관광객 전용으로 만들겠다"며 "그러면 중국집 하나 못 만드는 제주도청이라고 창피당하는 것은 모면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달 25일까지 20만32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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