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이제는 태풍을 이겨내야 할때
이제는 태풍을 이겨내야 할때
  • 김승숙
  • 승인 2010.07.30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김승숙 서귀포소방서 중문119센터

올해 장마도 이제 다 끝난 것 같다. 우리 제주도에는 큰 피해없이 소멸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다른 지역은 올해도 어김없이 물난리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여 실의에 찬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모두가 힘을 합쳐 빨리 극복하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최근 날씨가 찜통 더위와 열대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려고 해외는 물론 산과 바다가 피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메스컴을 통해서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마냥 즐거움에 취하다 보면 어느날 갑자기 커다란 어려움이 우리 앞에 왔을때 당황하여 많은 것을 놓쳐 큰 낭패를 초래하는 경우가 있었음을 매해 우리는 겪어 왔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태풍이라는 재난을 미리 준비하는「유비무환」의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 2007년 9월에 우리 제주도를 휩쓸고 간 태풍 “나리”를 떠 올리면 지금도 무섭다. 필자는 그 당시 제주소방서에서 근무하면서 강한 비바람에 맞서면서 많은 사고현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동분서주 하였을 뿐만 아니라 도내 곳곳에서 우리를 필요로 하는 복구현장에서 지역주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온 힘을 다하여 빠른 시일내에 복구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하지만 나리태풍으로 인하여 발생한 수많은 인명과 엄청난 재산피해는 우리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커다란 것이었다.

이렇듯 대부분의 재난으로 인한 피해는 자연적 힘과 인재가 맞물려 일어나지만, 해마다 발생하는 자연 재해는 우리가 스스로 자초한 업보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초래한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태풍은 점점 해마다 강력해져 예상 못한 폭우를 뿌리는 등 큰 피해 또한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태풍 등 재난에 대비하는 우리의 나태한 자세가 피해를 더욱 키운 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큰 피해를 주는 태풍이 지난 2년동안 우리앞에 나타나지 않았기에 올해도 오지 않겠지!,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알아서 대비 하겠지! 라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우리 스스로가 대비하여야 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때가 우리앞에 다가왔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우는 범하는 일이 없도록 각 가정에서는 배수로나 축대 확인, 태풍 내습시 재난 방송에 귀 기울여 당황함이 없이 침착하게 대응하기, 건축공사장에서는 공사장 주변 안전점검, 대피 안내 방송시 신속한 대피 등 피서지 안전수칙 준수, 관공서에서는 각종 양수기 등 재난장비 점검 등 도민 전체가 내 일처럼 재난에 대비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아무리 큰 태풍이 온다해도 그 피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우리 제주도민들은 예로부터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꿋꿋하게 이겨내고 이웃이 어려울때 진정 내 일처럼 나서는 선조들의 조냥정신과 수눌음정신이 피 속에 흐르고 있는 강인함을 갖고 있기에 우리 앞에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바라는 것은올해도 큰 피해를 가져오는 태풍보다는 바다속을 적당히 청소하여주고, 가물어 농작물이 타들어가는 밭에 적당한 비를 뿌려주는 고마운 태풍이 우리에게 왔으면 좋겠다.

<김승숙 서귀포소방서 중문119센터>

#외부원고인 기고는 미디어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제주/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